선박 건조현장에 협동로봇 12기 배치 계약···"기술력 인정 받은 것"

용접 특화 로봇 라인업인 옵티. 사진/뉴로메카
용접 특화 로봇 라인업인 옵티. 사진/뉴로메카

HD현대삼호에 뉴로메카의 용접 수행 협동로봇이 투입된다. 작업자와의 안전한 협업을 목표로 뉴로메카의 국내 유일 기능들이 적용된 협동로봇이라는 점에서 향후 여러 용접 분야에 진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8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최근 HD현대로보틱스는 선박 블록 용접을 위해 뉴로메카 협동로봇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체결금액은 17억6000만원이다. 선박 건조 현장에 투입될 용접 수행 협동로봇 12기가 HD현대로보틱스를 통해 HD현대삼호의 조선소로 공급될 예정이다.

HD현대삼호은 기존 판넬 블록 조립 공장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 기반의 판넷 슬립 용접 시스템의 노후화로 작업자와의 협업과 안전을 위해 협동로봇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뉴로메카 관계자는 "일반적인 선박 이외에도 유조선 등 특수선박에서 내부에 위치한 탱크 용접작업 시, 외부작업일 경우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 독극성 물질이 내부용접 작업 과정 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안전관리 부분까지 고려한 협동로봇의 투입으로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로메카의 협동로봇 도입을 통해 고온에서 녹아 야금 반응에 따라 모재나 용접재료를 구성하는 성분이 증발, 응축해서 발생하는 초미세 입자의 고체분진인 '퓸(fume)'에 용접기술자가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효율적인 작업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HD현대삼호의 선박건조 현장에 투입될 용접 수행 협동로봇은 용접선과 용접봉 간의 좌우 편차와 거리를 동시에 보정하는 기능과 3차원 카메라를 통해 CAD 정보 없이도 용접선을 인식하는 기능은 뉴로메카의 협동로봇이 국내에 유일하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은 다양한 선박의 종류와 요구되는 공간구성의 상이함 등으로 자동화가 어려운 산업이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기술력 인정과 레퍼런스 확보로 해석 가능하다"고 말했다.

HD현대 그룹뿐 아니라 타 조선사로의 진출 가능성도 제기됐다.

뉴로메카의 용접 보조 협동로봇은 오는 9월까지 커스터마이징 작업을 끝내고 조선소 현장에 배치될 계획이다. 뉴로메카는 조선업에서 용접 협동로봇 현장 검증 이후 타 산업군의 용접 분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일 '2차 K-조선 기술 얼라이언스'를 열고 'K-조선 초격차 비전 2040'을 발표한 바 있다. 산업부는 친환경, 디지털, 스마트 등 3대 분야에서 조선업이 확보해야할 100대 코어 기술을 선별했다. 

특히 디지털 부문에서는 2040년 공정 무인화율 50% 달성 목표를 밝혔다. 고위험·고난도 작업을 대체할 수 있는 용접과 도장 자동화 기술과 협동로봇 기술을 우선 개발하고 중장기적으로 24시간 가동할 수 있는 자동화 선발 블록 공장 기반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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