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서영이앤티, 화장품제조 비앤비코리아 인수
주류 내수성장 한계 사업다각화 및 승계작업 포석도

하이트진로가 신성장동력으로 화장품을 낙점하고 관련 사업에 뛰어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계열사 서영이앤티가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 업체(ODM)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의 재무적 투자자(FI)는 더터닝포인트와 에스비파트너스가 공동으로 맡았다. 서영이앤티는 맥주 냉각기를 제조·유통하는 기업으로 신사업을 모색해왔다. 서영이앤티는 식품과 생맥주 기자재 관련 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해 왔다. 업계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에서 새 성장동력이 필요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국내 주류 시장에서 위스키, 하이볼 등 주종이 다양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주 시장이 점차 위축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2019년 91만5596㎘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84만4250㎘까지 감소했다.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 그룹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이앤티의 기업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자체브랜드 전문 식품 제조사 놀이터컴퍼니를 인수한 바 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인수목적회사 '진백글로벌'을 설립했다. 진백글로벌은 지난달 SKS 프라이빗에쿼티(SKS PE)가 WS뷰티를 통해 소유한 화장품 주문자개발생산(ODM) 제조사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했다.
서영이앤티는 K뷰티의 인기와 더불어 연구개발 역량을 고려해 비앤비코리아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 비앤비코리아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442억원과 영업이익 70억원을 올렸으며 올해는 매출 73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달바·메디큐브·더마팩토리·닥터 펩티 등 100여개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허재균 서영이앤티 대표는 “서영이앤티는 이번 인수를 통해 종합 식품을 뛰어넘어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이앤티는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이 최대주주로 지분 58.44%를 보유하고 있다. 차남 박재홍 하이트진로 부사장은 21.62%, 박 회장은 14.6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그룹의 지주사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지분 27.7%를 보유해 박 회장(29.5%)에 이은 2대주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