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현대로템·LIG넥스원 등 합산 영업이익 성장률 223%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K-방산 주요 기업들이 3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올렸다. 2~3년 전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20조원에서 30조원 사이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만큼 올해 연간 성적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4대 방산 기업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538억원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 대비 223.1%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합산 매출 추정치는 총 5조3602억원으로 역시 전년 대비 30.9% 증가할 것을 보인다.

방산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매출은 2조6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6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772억원으로 457.5% 급증했다. 지난 2022년 폴란드 군비청과  K-9 672문과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시행계약이 이어지며 실적으로 연결된 것이다. 

특히 3분기에는 폴란드로 인도된 K-9 24문과 천무 12대 등이 반영돼 호실적을 이끌었다. 아직 폴란드와 K-9 284문 규모의 잔여 계약이 남아있고 지난 7월 루마니아와 1조3000억원 규모의 K-9 등 계약을 체결하는 등 추가 수주에도 성공했다. 3분기 누적 수주 잔고는 지상 방산 분야에서만 29조9000억원에 달한다.

K-2 전차를 앞세운 현대로템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8.0% 증가한 1조935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1375억원으로 역시 233.7% 급증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와 100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은 데 이어 1차 계약분으로 180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했다. 현재 820대 규모의 2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분기부터 폴란드 수출 물량에 대한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며 호실적을 내고 있다. 수주 잔고 역시 19조원에 육박하고 루마니아 등과도 수출 계약을 타진하고 있는 만큼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다목적 전투기 FA-50 등을 생산하는 KAI는 3분기에 전년 대비 9.9% 감소한 90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7% 증가한 763억원이다. 

태국 T-50TH 전투기 납품과 폴란드 납품 예정인 FA-50PL·말레이시아에 초도납품 예정인 FA-50M의 진행률 진척 등이 해외 실적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이라크 항공기 계약자 군수 지원 사업 등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KAI의 수주 잔고는 22조4000억원 수준으로 수리온 헬기의 중동 수출과 FA-50의 우즈베키스탄 수출·필리핀 추가 수출 등 기대감도 높다.

유도 무기 전문업체인 LIG넥스원의 3분기 매출은 72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9%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은 628억원으로 52.8% 증가할 전망이다. LIG넥스원 역시 19조원에 달하는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이라크와 3조7000억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 수출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외연 확장에 나섰다.

연내 말레이시아와 함대공미사일 해궁의 판매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최종 테스트를 통과한 유도 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도 내년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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