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카잔’·크래프톤 ‘인조이’ 출격 예고…IP 프랜차이즈화도 주력

사진/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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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게임업계가 보릿고개를 지나는 가운데서도 ‘PUBG: 배틀그라운드’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흥행에 힘입언 업계가 ‘NK(넥슨·크래프톤)’ 양강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해외 게임쇼에서 호평을 받은 기대작 출시가 대거 예고돼 이들의 독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넥슨의 지난해 매출은 4조1322억원, 영업이익은 1조1315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2023년 3조9323억원 대비 2000억원가량 성장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조2516억원과 비교해 1000억원가량 줄어들게 된다.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데는 기존 프랜차이즈 IP(지식재산)의 견조한 성과 외에도 던파 모바일의 공이 컸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던파 모바일은 지난해 5월 중국 출시 후 7개월 만에 10억6200만달러, 한화로 약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출시 4개월째를 기준으로 중국은 10억달러의 매출고를 올려 전체 매출에서 8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크래프톤도 배틀그라운드가 인도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719억원, 1조233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매출 1조9106억원, 영업이익 768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2023년 5월 인도에서 다시 서비스를 재개한 후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인도’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사진/크래프톤
사진/크래프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보인 넥슨과 크래프톤의 독주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대규모 인력과 수천억원의 개발비, 마케팅비가 투입되는 트리플A 게임 뿐만 아니라 독일 게임스컴, 일본 도쿄게임쇼 등에서 호평을 받은 기대작들이 출시를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자사의 스테디셀러 프랜차이즈이자 네오플의 IP인 던파를 활용한 트리플A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오는 3월 28일 글로벌에 정식 출시한다. 카잔은 하드코어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로 던파 세계관 속 주요 인물 중 하나인 펠로스 제국의 대장국 카잔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지난해 11월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 등에서 게임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자 넥슨은 난이도 설정 기능을 추가한 카잔의 체험판을 지난 17일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더욱 많은 유저들을 공략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체험판을 공개한 카잔은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89% 유저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매우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는 등 호평을 이어지고 있다. 최다 동시접속자 수는 4000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크래프톤도 넥슨과 같은날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로 출시할 계획이다. 인조이는 유저가 신적인 존재가 돼 사람처럼 희로애락을 느끼며 사회생활을 하는 다양한 ‘조이’ 캐릭터를 조종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게임이다.

크래프톤 인조이는 독일 게임스컴과 지스타 2024서 현장 대기 시간만 3시간이 넘을 정도로 많은 인파를 모으며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크래프톤은 인조이에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NPC ‘CPC’를 도입할 예정이다. CPC는 엔비디아 에이스 기술로 구축된 게임에 특화된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모델(SLM)을 기반으로 게임 이용자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신개념 캐릭터다. 기존 NPC와 달리 이용자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사람처럼 상황을 인식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넥슨은 올해 자사 주력 IP 프랜차이즈에 주력할 예정이다. 던파,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인기 게임들을 각기 다른 장르와 플랫폼으로 이식하겠다는 전략인데, 이를 위해 넥슨은 상반기 중으로 마비노기를 재해석한 ‘마비노기 모바일’, 메이플스토리의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N’을 출시한다.

크래프톤은 중장기 목표로 빅 프랜차이즈 IP 확보를 내세우며 이를 위한 핵심 성장 전략으로 자체제작 투자 확대, 퍼블리싱 볼륨 확장, 자원 배분의 효율화 등을 꾀한다. 퍼블리싱 볼륨 확장의 일환으로 크래프톤은 인조이 뿐만 아니라 ‘다크앤다커 모바일’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다음달 중 캐나다에서 소프트 론칭 형태로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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