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궂은 날씨에 콘크리트를 타설해도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제품이 건설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표산업이 건설환경 맞춤형 콘크리트를 출시하며, 건설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삼표산업은 강우(降雨) 시 타설용 콘크리트 ‘블루콘 레인 오케이’ 개발을 완료했다. 기존에 유사 제품군인 수중 콘크리트가 아닌 강우시 타설 가능한 콘크리트 기술 개발은 이번이 국내 최초의 사례다.
특히 강우 시 콘크리트 타설 강도 문제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국책과제인 동시에 국토부가 연구용역을 발주한 점을 감안하면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루콘 레인 오케이의 핵심 요인은 수중불분리 기술이다. 혼화제(고유동성, 강도 및 점성 증대)와 최적의 콘크리트 재료를 사용해 강우 타설시(최대 5mm/h 이하) 재료 분리 저항성을 높이고자 일반 콘크리트 대비 높은 점성을 확보, 자기충전성(진동다짐 최소화) 및 철근과의 부착력을 증가시켰다.
수중불분리 혼화제는 콘크리트에 수용성 고분자 첨가로 점성을 부여해 수중에 투입되는 콘크리트가 물의 세척작용을 받아도 시멘트와 골재의 분리를 막아주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강우시 콘크리트를 타설할 경우 빗물이 섞여 강도와 내구성, 품질 저하 등의 문제로 부실시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삼표산업은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 압축강도 부족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집중했다.
삼표산업에 따르면 자체적인 강우(5mm/h) 및 담수(40mm) 실험을 통해 블루콘 레인 오케이가 일반제품 대비 높은 압축강도가 구현됐다. 실제 건설현장에 비가 내리고 빗물이 고이는 상황을 고려한 모의부재에 콘크리트를 타설 한 뒤 28일 후 압축강도를 측정, 비교 분석한 것이다.
모의부재(500×500×200mm) 상부에서 물을 분사(5mm/h)하면서 강우 타설을 평가한 압축강도 결과, 블루콘 레인 오케이는 일반제품 대비 25% 증가했다. 또 동일한 모의부재에 물을 40mm 채워 담수 타설 평가한 압축강도 역시 일반제품에 비해 33% 증가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블루콘 레인 오케이뿐 아니라 ‘블루콘 윈터’도 주목받고 있다. 동절기에는 콘크리트 주변에 불을 피워 양생(콘크리트 굳히기)을 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열풍기가 아닌 갈탄이나 숯불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잖아 작업자가 일산화탄소 노출될 위험을 안고 있다.
실제 고용노동부가 지난 10년(2013년~2022년)간 겨울철(12~2월)에 발생한 건설현장 질식 사고를 분석한 결과, 전체 27건 가운데 18건(67%)은 콘크리트 보온 양생 중에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루콘 윈터는 이러한 건설현장의 고민을 해소해 줄 단비 같은 존재일 수 밖에 없다.
2017년 삼표산업이 DL이앤씨와 공동으로 개발한 블루콘 윈터는 인명 사고 예방은 물론 겨울철 공기를 단축해 줄 해결사로 통한다. 2018년 본격적으로 상용화 된 뒤 지금까지 33만4000루베(1루베=1㎥)의 납품 성과를 냈다. 이는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 기준, 3000여 세대에 투입되는 분량이다.
블루콘 윈터는 상용화에 나선 2018년 1만3996루베의 판매량을 시작으로 2022년 6만3447루베, 2023년 11만558루베, 올해 17만5066루베 등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로 안정적인 증가세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블루콘 윈터는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져도 사용 가능한 국내 유일의 동절기 전용 콘크리트다. 영하 10도에서 별도의 보양 및 급열양생 없이 타설 48시간 만에 압축강도 5메가파스칼(MPa)이 구현돼 거푸집 해체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1MPa는 콘크리트 ㎠당 1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로, 단위가 높을수록 그만큼 무거운 무게를 버틸 수 있다는 의미다. 블루콘 윈터를 사용하게 되면 강추위에도 공사가 가능해 공기를 단축하면서도 균일한 품질 확보가 가능하다.
또 기존 공법에서 필수적이였던 열풍기나 갈탄 같은 장치의 사용이 필요 없어 질식사고를 예방하고 건물의 안전성 제고와 함께 단순해진 공정으로 인해 공기 지연에 따른 추가 비용 및 인건비 절감에 도움을 준다.
향후 삼표산업은 고객사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 호응을 얻으면서 특수 콘크리트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삼표산업은 “독자적인 기술을 앞세워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 개발과 콘크리트 품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설현장의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