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사업 사전협상이 완료되며 서울숲과 한강에 둘러싸인 최고 77층 규모 업무·문화 복합시설이 윤곽을 드러냈다.
19일 서울시는 2023년 12월 본격 착수한 '삼표레미콘 부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절차를 완료하고 민간 측에 협상 완료를 공식 통보했다.
1977년부터 약 45년간 레미콘공장이 운영됐던 사업지는 지난 2017년 서울시-성동구-삼표산업-현대제철 업무협약을 통해 기존 시설 철거가 합의됐다.
이번 사전협상에서는 삼표레미콘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안)과 공공기여 활용계획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인접한 서울숲 일대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 방향도 검토됐다.
사전협상에 따라 삼표레미콘 부지에는 연면적 44만7913㎡ 규모의 업무시설, 숙박시설, 문화·집회시설, 판매시설 등을 포함한 지상 77층 규모의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1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했다.
서울시는 '건축혁신형 사전협상' 최초 사례이자 서울숲 인근에 있는 부지의 상징적 입지를 고려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반영한,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서울시는 2023년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진행해 부르즈 할리파(두바이)와 63빌딩 등 국내외 유명 건축물을 설계한 '스키드모어, 오윙스 앤드 메일'(S.O.M)사를 선정한 바 있다. S.O.M사는 독창적 건축디자인과 함께 인접한 서울숲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적인 구상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숲과 해당 부지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입체보행공원(덮개공원)과 지하보행통로를 신설하고 주요 연결 결절점에 공개공지와 공유공간을 조성해 열린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다. 또 건축물 저층 녹지공간과 최상층 전망대를 시민에게 개방해 한강과 서울숲을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삼을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지난해 8월 '서울시 도시건축디자인혁신 대상지'로 선정돼 향후 건축위원회 심의 시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통해 추가 용적률 완화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사전협상을 통해 확보한 6054억원의 공공기여는 서울숲 일대 상습 교통정체 완화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과 '유니콘 창업허브' 등의 시설 조성에 투입될 예정이다. 확보액의 약 73%(약 4424억원)는 동부간선도로∼강변북로, 성수대교 북단램프 신설 등 인접 지역 기반시설 확충에 쓰인다.
공공시설 설치제공 외 공공기여 부분(약 1629억원)은 현금으로 받아 서울숲 일대 리뉴얼을 통한 종합적인 재정비 등에 활용한다.
서울시는 또 상반기 '서울숲 일대 리뉴얼 마스터플랜 공모'를 통해 서울숲과 주변 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방안 관련 아이디어도 받아 사업 실현 방안 구체화에 나선다.
최근 업무시설이 급증하고 있는 성수지역 내 문화, 공연 시설 등 부족시설 확충 방안도 자치구와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사전협상은 향후 지구단위계획 결정 등 법정 절차를 거쳐 보다 구체화될 예정이다. 건축위원회 심의, 인허가 등을 거쳐 이르면 2026년 착공할 예정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과 서울숲 일대 재정비를 통해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또 하나 탄생할 것"이라며 "성수지역이 글로벌 업무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