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이 신규 수주 호조와 비용 효율화가 맞물리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2조1753억원, 영업이익 1081억원, 당기순이익 19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27%, 영업이익은 77%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10년 중 최대 성과로, 6년 연속 흑자기조도 유지했다.
수익성 기준 선별 수주 원칙 하에 전략적으로 수주에 참여했고,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수도권 재개발·재건축에 집중한 결과다.
장기 미착공 사업을 제외한 상태에서의 수주 잔고는 2024년 말 현재 총 18건에 9조8532억원 수준이다. 양질의 사업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두산건설이 순이익 흑자 전환의 원동력으로는 비용 구조 개선이다. 두산건설의 대손상각비는 2023년 260억원에서 2024년 32억원으로 줄며 영업이익 증가했다. 또 대손충당금 설정 규모가 축소되고 일부 환입이 발생하면서 대손상각비가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데다 기타영업외비용이 큰 폭으로 줄면서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타영업외비용은 2023년 전년도 12178억원에서 지난해에 527억원으로 줄었다.
2023년에는 투자부동산 손상차손 403억원, 처분손실 246억 원 등 대규모 일회성 손실을 인식했었다. 지난해에는 투자부동산 관련 손상차손 및 처분손실이 발생하지 않아 기타영업외비용이 절반 이상 줄었고, 순이익 흑자전환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회복과 함께 재무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말 기준 539.7%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24년 말 378.2%까지 하락했다. 현금성자산이 2023년 1917억 원에서 2024년 2262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유동성 지표도 개선됐다.
재무안정성 지표인 유동비율은 기업이 단기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며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다. 두산건설의 유동비율은 3년 새 57%→67%→83%로 개선됐다. 수치가 높을수록 유동성이 높고, 신용 분석 관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보통 유동비율이 100% 미만이면 단기 부채 상환 능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인다.
이같은 호실적에 이정환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 사자은 그동안 강조한 투명경영을 내세워 재무 안정을 위해 선제적 위험 관리에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사장은 무분별한 수주를 경계하면서 투명경영을 내세우며 데이터를 토대로 철저리 관리 및 예측이 가능하게 경영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르면서 직접 재무제표를 수시로 들여다보면서 유동성관리를 직접 챙기기도 했다.
두산건설은 넉넉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서울 내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서울 도심복합사업 1호 사업자인 두산건설은 서울 최초 사업인 '방학역 사업'과 두 번째 사업인 '쌍문역 동측 사업'의 복합사업 참여자로 선정돼 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공공재개발 사업에서도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1구역은 공공재개발사업 중 통합심의를 거친 첫 사례로 6개월 만에 통합심의를 완료한 데 이어 지난 20일 공공재개발 최초로 사업시행계획인가까지 마친 것이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기술 개발과 브랜드 강화에도 노력을 쏟고 있다.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한 층간소음 저감 특허와 저탄소 콘크리트, 순환골재 콘크리트 등 환경을 생각한 특허도 꾸준히 취득 중이다. 아울러 브랜드 패턴 개발과 골프단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