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용 웨이퍼 생산…몸값 5조, 70% 지분가진 SK 3조 현금화 가능
MBK·한앤컴·IMM PE·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참여…IMM·스틱 연합설도

SK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 반도체용 웨이퍼 생산기업 SK실크론의 매각 대상자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SK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 반도체용 웨이퍼 생산기업 SK실크론의 매각 대상자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SK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 반도체용 웨이퍼 생산기업 SK실크론의 매각 대상자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반도체 웨이퍼 생산기업 두산테스나를 보유한 두산그룹이 SK실크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지만, 두산그룹은 공시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이를 부인했다.

18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K실크론 인수전에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IMM PE·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이중 한앤컴퍼니가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부터 SK그룹 계열사들인 케이카, SK디앤디, SK해운, SK에코프라임, SK마이크로웍스, 솔믹스, SK플라즈마(지분 투자), SK스페셜티, SK엔펄스 CMP패드 사업부 등 9건의 딜을 성사시키며 끈끈한 신뢰 관계를 구축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는 미국 국적으로,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하는 SK실트론이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이기 때문에 변수로 작용될 수 있다.

MBK파트너스의 경우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홈플러스 사태로 논란에 휩싸여 있고,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SK실트론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후보로 급부상했다.

SK실크론은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한다. 12인치 웨이퍼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다. 2017년 LG그룹으로부터 7900억원에 인수했다. SK(주)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으로 19.6%를 보유중이다. 이 둘을 합치면 70.6%다.

SK실트론은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매출은 2017년 9331억원에서 2024년 2조1268억원으로 7년 새 2배 이상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27억원에서 3155억원으로 늘었다.

첨단 반도체에 사용되는 300mm 웨이퍼의 양호한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SK실트론의 매출액 중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향 매출 비중은 50% 내외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SK실트론의 몸값은 5조원 안팎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70.6%의 지분을 보유한 SK(주)와 최태원 회장은 3조원가량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는 SK그룹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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