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생산량 3배 증가…지디에스 합병 사업 확장
현금보유 늘고 부채비율 23.5%로 낮아 자금여력 충분

의료기기 사업을 영위하는 시지메드텍이 지난주 신공장을 착공하며 임플란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선두주자로 나선다.
21일 시지메드텍에 따르면 지난 18일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산업단지에 신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해당 공장은 올해 10월 완공 예정이며, 척추·치과 임플란트 분야와 CDMO 사업을 연계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생산 거점이 될 예정이다. 시지메드텍은 정형외과 금속 임플란트 제품 연 생산량 20만 개에서 60만 개로 확대해 300% 증가를 기대한다.
시지메드텍은 공장 신설에서 나아가 "향후 신규 투자를 통해 별도 법인의 CDMO 자회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지메드텍은 "척추·임플란트 분야에서의 TSMC(대만 반도체 위탁생산기업)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궁극적으로 ▲설계 중심 기업 ▲병원 네트워크를 보유한 비제조 기업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한 파운드리형 위탁생산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자회사 인수를 통한 사업부 확장도 꾀하고 있다. 지난달 시지메드텍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지디에스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지디에스는 치과 임플란트 개발·생산 기업으로, 기존 척추 의료기기 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가 전망된다.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글로벌 척추 임플란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2억8000만 달러(한화 약 20조원)에서 오는 2030년 219억2000만 달러(약 30조원)으로 연평균 7.4% 성장이 전망돼 사업성이 충분하다. 지디에스는 지난해 매출액 25억원·영업이익 1억9000만원으로 7.5%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지디에스의 매출 규모는 크지 않아 이번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국내 의료기기 CDMO 시장이 생소한 점과 본격 CDMO 수주를 통한 수익화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은 우려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지메드텍의 별도 기준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1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59.8% 비중을 차지하는 수치다.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이를 보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 전체 매출액은 226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하고, 영업이익은 22억7630만원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수익성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시지메드텍은 지난해 11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당기순이이익도 -1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공장신설투자금액으로 54억1818만원을 지출했다.
다만 지난해 현금보유량이 전년 대비 약 143억원 증가했고 121억원가량의 자본금이 확충됐다. 부채비율도 23.5%로 낮다. 향후 투자 여력은 확보한 상황이라, 성장에 걸림돌이 될 큰 위험 요소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