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 신규 항체 라이선스인 계약…ADC 내성 약점 극복
안전성 강화 AIC 연계…하반기 개발 전략과 포트폴리오 공개

국내 ADC(항체약물접합체) 개발 선두주자로 꼽히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iADC(면역활성화 항체약물접합체)와 AIC(면역조절항체접합체) 개발로 항암 모달리티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5일 리가켐바이오에 따르면 최근 와이바이오로직스로부터 '면역항암기전 신규 항체'에 대한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리가켐바이오는 ADC에 면역요법을 결합한 iADC를 개발할 예정이다.
기존 ADC는 항체에 세포독성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를 사멸하는 방식으로, 항암제 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빅파마들이 주목하고 있다. ADC 시장 규모는 2023년 100억 달러(한화 약 14조원)에서 오는 2028년 280억 달러(약 39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월 기준 총 13개의 ADC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 받아 시장에 출시됐다.
ADC는 세포독성 물질이 내성을 불러오는 한계점으로 가지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에 따르면 ADC 기술을 활용한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를 투약한 환자 중 24%가 12개월 만에 내성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성에 대한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ADC를 면역요법에 활용한 iADC 기술이 최근 등장했다. iADC는 항체·세포독성 약물 결합과 동시에 선천면역활성화를 하는 두 가지 기전이다. ADC에 암세포의 면역체계 회피를 막는 '면역관문억제제'를 결합시키는 형태다. 이는 세포가 죽으면서 면역반응을 불러 일으키는 '면역원성 세포 사멸'을 유도하고, T세포 등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암세포를 추가 공격을 하도록 한다. 이에 따라 면역작용제가 이중으로 항암을 도와 내성을 가지게 된 전이암·내성암에도 작용한다.
리가켐바이오는 내성 문제를 해결하고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증폭하는 AIC 개발도 추진한다. AIC는 ADC 기술과 달리 세포독성 대신 면역활성 항암제를 페이로드(약물)로 사용한다. 암세포를 직접 사멸시키지 않고 암 주변의 면역 억제 환경을 면역 활성 환경으로 전환해, 면역세포의 암세포 공격을 유도한다. 독성물질 사용이 없기 때문에 안전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리가켐바이오는 "(AIC 개발에는)적합한 항체·페이로드 선정과 안정적으로 암세포에 전달할 링커 기술 확보가 중요해 기술력이 중요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번 라이선스인으로 도입한 면역 항체와 자체 개발한 STING(인터페론 자극 단백질) 작용제를 활용해 AIC를 개발할 예정이다. 앞서 4월 리가켐바이오는 미국암학회(AACR)에서 STING 작용제 'LCB39'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LCB93은 단독 투여와 ADC·면역관문억제제 병용했을 때 모두 효능을 입증해 업계의 기대감을 높였다. AIC 개발에 사용되는 STING은 LCB93와 같은 기전이지만 신규 페이로드 버전이다.
리가켐바이오는 글로벌 최초로 AIC를 활용한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기술이전으로 도입한 항체 타겟 기반 AIC 외에도 후속 AIC 잠재 후보물질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 2023년 얀센에 기술이전했던 'LCB84'의 임상2상 진입이 하반기 예정돼 추가 마일스톤 수령이 기대되는 상황이라 후속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여력은 충분하다.
지난해 리가켐바이오 김용주 대표는 ADC와 AIC를 결합한 시장이 미래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AIC) 상용화 성공 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올해 하반기 초 '리가켐바이오 Global R&D Day 2025'를 통해 ADC·신규 면역항암제 등의 개발 전략과 이번에 도입한 항체로 개발된 AIC 특성 소개를 예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