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전환 및 승계 이슈 파마리서치…쪼개기 상장 논란 엘티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스킨부스터 '리쥬란'으로 유명한 제약바이오 업체 파마리서치의 인적분할, 디스플레이·반도체 박리액 제조기업 엘티씨의 자회사 엘에스이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에 투자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5000시대를 공언하며 쪼개기 상장, 기업분할 등을 꼼꼼히 들여다 볼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금융 정책 및 감독 기관인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조직개편으로 뒤숭숭한 금융당국이 이를 어떻게 판단할지도 투자업계의 관심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최근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파마리서치의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를 담당하는 존속법인 '파마리서치홀딩스'와 사업회사인 신설법인 '파마리서치'로의 분할이다. 

파마리서치의 분할 비율은 파마리서치홀딩스 0.7427944, 파마리서치 0.2572056다. 인적분할 절차는 오는 10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며,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분할 기일은 11월 1일이다. 

이와함께 파마리서치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1만 9952주를 소각한다. 1주당 가액은 500원이며 소각 예정 금액은 약 627억원 규모다. 지난해부터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이 금지되며 인적분할시 자사주의 의결권이 부활하는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을 활용하기 어려워지자 지배주주의 지분율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코스닥 상장사 엘티씨는 핵심 자회사 엘에스이의 상장(IPO)를 추진한다. 엘티씨는 지난 9일 한국거래소에 엘에스이의 상장예비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엘에스이는 엘티씨가 지난 2022년 인수한 세정장비 전문 자회사다. 엘에스이는 엘티씨 연결 매출의 71%, 영업이익의 99%를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로, 기존 주주들은 이번 상장이 엘티씨의 기업가치를 크게 저해한다고 보고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파마리서치와 엘티씨의 이같은 결정이 주목받는 것은 이재명 정부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인적분할과 자회사 상장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증시 부양을 위해 기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쪼개기 상장 방지를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에 투자업계의 시선은 금융당국으로 쏠린다. 금융감독원은 인적분할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검토해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거나 주요 사항에 대해 불분명한 사안이 기재되는 등 투자자의 합리적 판단을 저해하는 경우 정정신고서를 요구할 수 있다.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은 회사가 3개월 이내 제출하지 않는 경우 증권신고서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일례로 2조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금융당국의 요청에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다시 제출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정정신고서는 무려 1243페이지에 달했다. 

기업의 의사결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금융당국은 최근 조직개편에 대한 논의가 정부와 여당에서 적극적으로 이뤄지며 뒤숭숭한 분위기다. 새 정부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구축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체제를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체제는 국내 금융정책은 금융위가, 감독집행은 금감원이 담당하고 있다. 국제 금융정책은 기획재정부, 금융 감독정책은 금융위가 맡는다. 현재 가장 유력한 안은 금융위의 국내 금융정책을 기재부로 이관하고, 금융위의 감독정책 기능과 금감원의 감독집행 기능을 한 데 모아 '금융감독위원회'로 만드는 방식이다. 금감원의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은 따로 분리해 '금융소비자보호원'으로 격상한다는 구상도 있다. 

새 정부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금융당국의 개편이 예상되며 금융위, 금감원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체제 개편의 방식에 따라 금융위의 해체 가능성마저 언급되고, 현재 금융당국의 위상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재부 및 금융위 등의) 인사가 어떻게 되는지가 금융당국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새 정부의 금융당국 책임자 인선에 따라 앞으로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