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모델 사전예약 5만 대…출시 후 누적 판매량 1만 대, 월 200대도 힘들어

사전예약에서만 뜨거운 열기를 보였던 KG 모빌리티의 ‘액티언’이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으로는 '파워트레인' 돌려쓰기로 외관만 바꿔 출시한다는 기존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0일 다나와 자동차에 따르면 액티언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198대다.
지난해 7월 사전예약 첫 날 1만6000건, 8월 출시 직전 5만5000건이 몰리며 기대감을 키웠던 액티언의 실제 판매량은 주력 시장인 국내에 해외 시장을 더해도 지난해 6175대, 올해 4325대로 약 1년 간 1만 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주력인 내수 시장에서의 꺾이는 폭이 가파르다. 출시 첫 달인 8월 780대에서 9월 1686대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액티언은 지난해 12월 이후 월 판매량 1000대 넘긴 달이 올해 3월 뿐이다. 해외 시장도 3월과 4월 700대까지 오르다 5월 562대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시장에서는 액티언에 대해 옵션을 추가하지 않은 "깡통 싼타페가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액티언의 가격은 3344만~4126만원 사이, 싼타페 가격은 3492만~5130만원으로 선택지가 겹친다.
액티언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KG 모빌리티가 파워트레인에 대한 투자 없이 디자인만 바꿔서 마치 돌려막기를 한다는 게 가장 크다.
실제로 티볼리와 코란도, 더뉴토레스와 액티언의 가솔린과 LPG 모델은 모두 직렬 4기통에 배기량 1498cc인 가솔린 1.5 T-GDI엔진을 똑같이 장착했다. 이들 모델은 최대 출력만 150~170마력 사이로 차이를 보이며, 이는 싼타페의 180마력과 1598cc 직렬 4기통의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에 뒤처지는 성능이다.
액티언은 싼타페는 물론,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에도 판매 실적이 크게 뒤쳐진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해 8월 출시 후 현재까지 월 3000대 이상을 꾸준히 판매 중이다.

KG 모빌리티는 지난 19일부터 액티언 하이브리드(ACTYON HYBRID)의 사전계약을 실시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복합 연비 15km/ℓ(20인치휠, 넥센타이어기준)에 도심 연비 15.8km/ℓ로 가솔린 모델 대비 연비를 크게 개선했다.
다만 토레스 하이브리드에 처음 적용된 1.5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을 그대로 탑재함에 따라 유의미한 성능 차이를 찾기 힘들어, 이번에도 ‘디자인 변경 일변도’란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또한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개소세 3.5%와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적용해 ▲T5 트림이 3140만원 ▲T7 트림이 3635만원으로 책정됐고, 이는 액티언 ▲S8 3650~3750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여기에 토레스 하이브리드에 적용됐던 인증 중고차 가격 보상(3년(4만5000km) 60% 중고가 보장)과 선수율 30%, 60개월 4.5% 저금리 스마트 할부 프로그램은 액티언 하이브리드에 적용되지 않는다. 10만원 후반대의 납입금을 제공하는 '유예 할부 금융 프로그램'은 토레스와 액티언 하이브리드 모델 모두에 적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