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수택동 따내 상반기 5조5000억…삼성물산 제쳐
압구정2구역·장위15 등 단독입찰…올해 10조 기대도

올해 초 재건축‧재개발 수주에서 주춤했던 현대건설이 상반기 막바지 대형 일감을 쓸어담으며 도시정비사업의 선두에 섰다. 현대건설이 이달 수주한 구리 수택동 재개발사업지 랜드마크 타워의 모습.
올해 초 재건축‧재개발 수주에서 주춤했던 현대건설이 상반기 막바지 대형 일감을 쓸어담으며 도시정비사업의 선두에 섰다. 현대건설이 이달 수주한 구리 수택동 재개발사업지 랜드마크 타워의 모습.

올해 초 재건축‧재개발 수주에서 주춤했던 현대건설이 상반기 막바지 대형 일감을 쓸어담으며 도시정비사업의 선두에 섰다. 1~2조원 규모의 ‘대어’ 사업지의 무혈입성 가능성도 엿보인다. 7년 연속 수주 규모 1위는 물론, 건설업계 최초의 ‘10조 클럽’ 입성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최대 재건축 구리 수택동에 미아9-2까지 확정

25일 기준 현대건설이 올해 들어 수주한 재건축‧재개발 수주 규모는 5조5357억원으로 10대 건설사 중 1위 규모다. 올해 초 한남4구역 등을 확보한 삼성물산 건설부문(5조302억원)을 앞질렀다.

이달 초까지 3조2339억원을 기록하며 3위에 머물러있었으나, 한국 재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로 꼽히는 구리 수택동 재개발 시공권을 포스코이앤씨와 함께 수주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현대건설의 지분은 총 공사비 2조8069억원 중 1조9648억원에 달한다.

한편 현대건설 측에 따르면 이달 내로 약 6350억원 규모의 미아9‑2구역 재건축사업의 수의 계약이 예정돼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하며, 현대건설의 지분은 약 337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를 포함하면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에만 5조8727억원의 수주를 올리게 된다.

◆압구정2‧장위15 등 대어 ‘무혈입성’ 열리나

더욱 주목되는 것은 하반기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대형 사업지들이다.

먼저 사업비가 2조7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초대형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이 있다. 이 사업지에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수주전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지난 20일 삼성물산이 돌연 입찰 포기를 선언했다. 신현대 9·11·12차로 구성된 압구정2구역은 현대건설의 자존심과 헤리티지가 걸린 사업지로 예전부터 수주 의지가 높았던 장소다.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공사비가 약 1조4600억원에 달하는 장위15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에도 단독으로 입찰했다. 조합은 경쟁이 성사되지 않아 재입찰에 나선단 입장이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7개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롯데건설‧HDC현산‧금호건설‧제일건설) 중 현대건설만 실제 입찰에 참여한 데다 재입찰 의지까지 강해 단독수주 가능성도 거론된다.

해당 사업지만 합쳐도 수주 규모는 4조1600억원에 달한다.

◆韓 건설 역사 최초 ‘10조클럽’ 나오나

현대건설이 수주 계약이 확정된 미아9‑2구역 재건축에 이어 압구정2구역‧장위15구역의 ‘무혈입성’에도 성공할 경우 올해 수주 규모는 10조327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6조612억원은 물론, 건설 호황기였던 2022년 9조3395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단독 건설사로서는 최초의 10조 원 돌파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초 삼성물산과의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맞춤형 수주 전략 ▲브랜드 파워 ▲안정적 재무를 내세워 수주 곳간을 빠르게 채우고 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철저한 초기 사업검토, 리스크 관리를 거쳐 유망사업지를 수주하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는 한국표준협회 2024 프리미엄 브랜드지수(KS-PBI) 2년 연속 1위, 부동산R114 브랜드 1위, 브랜드스탁 1위 등을 기록한 바 있다. 재무 측면에서는 건설업계 최상위권인 신용등급 AA-(안정적)을 5년간 유지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성수1지구 등 핵심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는 현대건설‧GS건설‧HDC현산이 입찰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곳으로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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