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0.94%↓·S&P500 0.79%↓…테슬라 7%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서한을 발송하면서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사진/pixabay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서한을 발송하면서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사진/pixabay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등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관세 서한을 발송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트럼프는 상호관세 유예 기한을 8월 1일까지 연기하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으나 관세 불확실성이 되살아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2.17포인트(0.94%) 하락한 4만4406.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37포인트(0.79%) 내린 6229.98, 나스닥종합지수는 188.59포인트(0.92%) 떨어진 2만412.52에 장을 끝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7개국에 오는 8월 1일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발송했다.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라오스, 미얀마,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의 정상을 수신인으로 하는 서한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게재했다.

한국과 일본은 25%의 관세가 부과된다고 트럼프는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한국과 일본 외에 12개 국가도 관세 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에 관세 불확실성이 다시 시장에 도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최근 3주 연속 가파르게 상승한 이후라 차익 실현 욕구도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동시에 트럼프가 이날 상호관세 유예 기한을 8월 1일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사실상 3주간의 협상 기간을 더 두겠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관세 불확실성이 다시 살아난 점에 더 주목하며 주식에 매도 우위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가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 국가들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국가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을 일컫는 브릭스는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회의를 열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아마존만 강보합이었을 뿐 나머지 기업은 모두 하락했다.

애플은 1.69% 떨어졌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고문이 언론에서 애플의 탈(脫)중국 움직임이 충분히 빠르지 못하다고 압박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정당 '아메리카당'을 창당하고 정치에 더 깊이 관여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주가가 6.79% 떨어졌다.

반면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팔란티어는 이날도 3.54% 뛰며 시가총액 3000억달러선을 지켜냈다.

트럼프가 한국과 일본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여파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기업들의 주식도 타격을 입었다.

미국에 상장된 SK텔레콤의 주가는 7% 이상 떨어졌고 LG디스플레이도 6% 넘게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95.3%로 유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31포인트(1.77%) 오른 17.7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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