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협상 마치고 돌아온 여한구 “8월 1일까지 남은 3주간 파트별 협상 구체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면담하는 모습. /산업부 제공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면담하는 모습. /산업부 제공

“미국 측은 우리가 계속 주장하는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부분에 대해 굉장히 관심을 보이고 높은 호응을 보였습니다.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8월 1일까지 세부적 협상을 빠르게 진행할 것이고, 미국 측과 신뢰 구축은 상당히 진전된 상황입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5∼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를 방문해 한미 관세 협상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여 본부장은 “이제 협상을 가속해 '랜딩존'으로 빨리 협의를 진전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고 미측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미 기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등을 만나 현재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고 있는 자동차·철강 등의 품목관세 인하와 부과를 예고한 25%의 상호관세 면제 등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했다.

여 본부장은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8월 1일로, 3주 후로 연기한 것과 관련해 “사실 3주는 굉장히 짧은 시간”이라며 “이제 본격적으로 미국이 관심 있어 하는 관세와 비관세, 한국이 관심 있어 하는 이슈들에 대해 본격적으로 (협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했다.

여 본부장은 “장관급에서 이야기를 하고, 이번에 실무 수석대표 차원에서도 USTR, 상무부와 계속 수시로 협의했다”며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좀 더 (협상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 본부장은 이번 협상 성과를 설명하면서 “미국 측은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부분에 대해 굉장히 관심을 보였다”면서 “특히 조선, 반도체 등 미국 입장에서 산업 경쟁력과 국가 안보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산업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미국과 협력을 하면서 미국의 제조업 재건을 도울 수 있을지 굉장히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여 본부장은 “이번에 댄 설리번 알래스카 주 상원의원도 만났다”면서 “한국 측에서 참가하기를 굉장히 (원하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는 상업성 등 검토를 위한 정보가 아직 부족한 측면이 있다”면서 “미국 측의 준비가 진전되면 양측이 협의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관세 협상이 방위비 문제와 연계해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여 본부장은 “저는 경제·통상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어떤 시점에는 또 큰 그림에서 연계해서 보게 될 것이지만, 그건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인 것 같다”고 했다.

여 본부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적자를 구조적으로 어떻게 줄일 수 있느냐에 굉장히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비관세 장벽, 제조업 협력 등이 다 같이 가야 단기·중장기에 어떻게 무역 적자를 체계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과 마찬가지로 상호관세가 25%로 조정된 일본을 비롯해 다른 국가들이 어떻게 미국과 협상하는지도 도움이 돼 지켜보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국내적으로 민감한 부분은 최대한 방어해야 하지만, 실용주의적 측면에서 제도 개선이나 할 수 있는 부분들은 (개선하는) 전략적인 판단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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