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PG부터 서브컬처까지 포트폴리오 확대… ‘빅게임’ 전략 기대감

스팀으로 진출한 넥슨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
스팀으로 진출한 넥슨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

‘데이브 더 다이버’로 글로벌 PC 게임 무대 ‘스팀’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넥슨이 올해도 잇따라 성과를 거뒀다. 액션RPG인 ‘카잔: 퍼스트 버서커’와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의 호평에 이어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이었던 ‘블루 아카이브’의 PC 이식도 성공적이다.

◆‘블아’, 스마트폰에서 PC로 옮기며 글로벌 관심↑

17일 스팀의 차트 자료를 살피면 넥슨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15일 기준 글로벌 인기 게임 순위 11위를 기록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4일 스팀 플랫폼으로 이식된 후에는 국내에서는 매출 2위, 글로벌 매출은 12위를 기록했다. 동시접속자는 최대 2만2000명, 유저 평가는 매우 긍정적(92% 긍정)을 기록 중이다. 이날 기준으로도 국내 인기 게임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는 본래 일본 및 한국, 중국 등 아시아권 서브컬처 매니아를 타깃으로 제작된 모바일 게임이었다. 일각에선 모바일 환경에 맞춰 제작된 게임이니만큼 PC 환경에서의 구동을 우려하는 반응도 나왔으나, 조작감과 화면크기가 제한된 모바일 환경보다 PC 플레이가 더 쾌적하단 평가다.

아울러 스팀으로 이식되며 전면적인 한국어 더빙이 추가된 데다, ‘리오’·‘네루(교복)’ 등 인기 캐릭터의 한정 모집 등 콘텐츠 추가까지 이뤄지면서 기존 유저는 물론 글로벌 신규 유저들까지 유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잔, 20년된 ‘던파’ IP 인지도 끌어올렸다

지난 3월 넥슨이 스팀을 통해 출시한 ‘퍼스트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의 초반 흥행 및 평가도 인상적이다. 카잔은 2005년 출시된 ‘던전앤파이터’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하드코어 액션 RPG다.

출시 직후 글로벌 매출 4위, 한국 매출 2위를 기록했고, 최대 동시 접속자는 3만3000여 명에 달했다. 유저 평가도 압도적으로 긍정적(95%)으로 시작해 현재 ‘매우 긍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13일 해외 넥슨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카잔이 발매된 1분기 매출은 자사의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20년 서비스의 역사를 가졌음에도 서구권에 이름을 알리지 못했던 던전앤파이터 IP를 각인시켰단 평가다. 2027년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 오버킬’과 ‘던전앤파이터: 아라드’의 기반을 마련했단 설명이다.

◆출시 전부터 이목 끈 빈딕투스…“가장 많이 플레이한 데모”

넥슨 CAG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이하 빈딕투스)도 글로벌 PC 유저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개최된 글로벌 신작 체험판 행사 ‘스팀 넥스트 페스트(Steam Next Fest)’는 세계 최대 규모의 PC 게임 테스트베드 중 하나로 불린다. 넥슨은 9~17일까지 빈딕투스의 글로벌 알파 테스트를 진행했다.

스팀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빈딕투스는 가장 많이 플레이된 데모 TOP 50에서도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체험한 게임으로 등극했다.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과 전투 피드백, 커스터마이징 요소 등이 주된 호평 요소다.

넥슨은 글로벌 게임 인기 장르로 게이머들의 눈높이가 높은 ARPG, 일본과 중국이 강세인 서브컬처에서도 잇달아 고평가 및 흥행을 달성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지난달 열린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25’에서 “PC, 모바일, 콘솔 게임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경쟁력 있는 ‘빅 게임’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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