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MMA·세미콘 기여도 낮아져…판토스까지 지주사 지원

사진/LX홀딩스 광고영상 캡처
사진/LX홀딩스 광고영상 캡처

상법 개정으로 지주회사들의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지만, 자사주가 없어 동력이 부족한 LX홀딩스에게 물류 계열사들의 배당금이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18일 LX홀딩스에 따르면 올해부터 3개년 평균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이익 제외)의 35%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한 이후 처음 발표된 주주환원책으로, LX홀딩스는 지난해 보통주 290원, 우선주 300원을 배당했고 이에 따른 배당성향은 14.07%였다.

LX홀딩스 주가는 최근 상법 개정을 통해 지주사들의 주주환원책들이 강화될 것으로 여겨지면서 크게 올랐다. 지난 4월 5920원으로 저점을 찍었던 주가는 이달 장중 1만420원까지 기록했고,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는 9440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주사들에 주주환원책이 기대되는 이유는 자사주 소각 의무와 맞당하 있고, 이 부분에 있어 LX홀딩스는 취약한 편이다. LX홀딩스는 현재 4만5761주의 자사주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0.06%다.

LX홀딩스는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잉여금 1조1832억원과 이익잉여금 5534억원의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자금들은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지만,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을 통해 자사주 매입 후 소각에 사용할 계획이 나오지 않는다면, LX홀딩스의 주가는 순이익에 따른 배당금이 좌우하게 된다.

이때 순이익은 최근 추세가 이어진다면 LX인터내셔널이 좌우하게 된다. 지난해 LX홀딩스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654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983억원 대비 3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배당금 수익은 685억원에서 322억원으로 줄었고, LX인터내셔널이 LX홀딩스로 지급한 배당금은 287억원에서 114억원으로 줄었따.

특히 LX그룹 출범 초기 가 2022년 510억원, LX세미콘이 290억원으로 LX홀딩스보다 많은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지난해는 2024년 60억원과 96억원 줄어들면서 LX인터내셔널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모습이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2분기 실적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트레이딩 부문에서 석탄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iM증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산 지난해 50달러 상회했지만 올해 40달러대, 호주탄은 한때 140달러까지 올랐지만 최근에는 1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930억원으로 지난해 2024년 4890억원 대비 약 2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iM증권은 LX인터내셔널이 2027년까지 4520억원으로, 2024년 실적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LX인터내셔널의 실적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5월 마지막주~6월 둘째 주까지 2000선을 상회하다 현재 1733.29까지 하락한 점도 영향을 끼친다.

이에 따라 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LX판토스도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 LX판토스 보유 지분율을 기존 56%에서 75.9%로 확대했다. LX판토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2218억원, 당기순이익 1541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거뒀고, 2023년 864억원과 2024년 384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LX인터내셔널 영업이익이 하락세인 가운데, LX판토스 지분을 늘린 만큼 증가한 배당금은 당기순이익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또 LX판토스는 LX홀딩스의 상표권 수익에 있어서도 157억원을 지급하며 지난해 325억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iM증권은 LX인터내셔널에 대해 "같이 올해 2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폐석 처리 비용 선반영 효과로 인해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SCFI의 경우 5월 중순 이후 상승함에 따라 lagging 효과로 인하여 3분기에는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LX MMA와 LX세미콘는 실적을 장담하기 어렵지만, 재무 상황은 나쁘지 않기에 흑자를 기록한다면 다시 배당금을 늘리며 지주사를 지원할 수 있다. LX MMA는 2023년 적자를 보였지만 지난해는 1344억원 흑자를 보였다. 여기에 현금성 자산도 1453억원으로 전년 대비 800억원 가량 늘렸고, 이익잉여금도 1000억원 가량 증가한 5515억원을 가지고 있다.

LX세미콘 또한 분기 기준 전년보다 증가한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1조원이 넘는 잉여금으로 언제든 배당을 늘릴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LX세미콘은 2022년 주당 4500원을 배당했지만 2023년 1800원, 2024년 2400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도 2023년 1290억원, 2024년 1670억원으로 2022년 3039억원 대비 크게 떨어져 수익에 따라 배당금을 조절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