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긴급 'SPC 커미티' 개최…"생산구조 전면 변경"
안전 강화 위해 오는 2027년까지 624억원 추가 투입도

SPC그룹 전경. 사진/연합뉴스
SPC그룹 전경. 사진/연합뉴스

최근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그룹이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한다.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등에 따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SPC삼립 시화공장을 찾아 직접 주문한 대책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SPC그룹은 이 대통령이 주재한 현장 간담회에서 지적된 야간 근로 및 노동강도 문제 해결을 위해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협의체 'SPC 커미티'를 27일 긴급히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제품 특성상 필수적인 품목 외에 야간 생산을 최대한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또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과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인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 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SPC그룹은 안전을 위해 작업 자동화, 작업환경 개선, 장비 안전성 강화 등에 오는 2027년까지 624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25일 SPC삼립 제빵공장을 직접 찾아가 SPC 경영진을 상대로 장시간 근로 등 취약한 현장 안전 문제를 강하게 따져 물었다.

이 대통령은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 모두발언에서부터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건 문제가 있다"며 잇따른 SPC계열사 산재 사고를 질책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5월 50대 여성 근로자가 크림빵 생산 라인의 컨베이어에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다 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2022년 10월엔 계열사인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숨졌고, 2023년 8월엔 다른 계열사인 샤니 성남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등 SPC 생산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잇따랐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에게 사고 발생 시간과 교대 시간 등 사건 경위에 대해 '폭풍 질문'했고, 납득이 가지 않으면 "왜 그렇게 이야기 하나. 알지도 못하면서"라고 추궁하기도 했다.

허영인 SPC 회장에게는 "12시간을 일하면 8시간을 초과하는 4시간엔 150%의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고 있느냐"고 확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산재 사고는) 심야 장시간 노동 때문에 생긴 일로 보인다"며 "장시간 저임금 노동에서 언젠가는 벗어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또 "월급 300만원 받는 노동자 목숨값이 300만원은 아니다. 돈보다 생명을 귀히 여기고, 안전을 위해선 비용도 충분히 감수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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