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장기 계약 종료 맞춰 공급망 확대…개발 단계별 참여 시점 중요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지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제외되면서 3500억 달러의 투자에 대한 세부 내역이 중요해졌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지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제외되면서 3500억 달러의 투자에 대한 세부 내역이 중요해졌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관세 협상 타결 내용에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으면서 3500억 달러 추가 투자 세부 내역이 주목된다.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나라와의 관세 협상 타결 내용 중 에너지와 관련해 "한국은 1000억 달러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나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 발표했다.

앞서 일본은 미국과 조인트 벤처 설립을 발표하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첫 공식 참여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있어 일본과 함께 우리나라가 참여해줄 것을 바라고 있었다.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으로는 LNG 수급선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협상 내용이 긍정적이다. 우리나라는 2024년 6월부터 2025년 5월까지 1년 누적 수입량 기준, 호주(27.7%)와 카타르(18.2%)에 이어 미국(11.1%)에서 세 번째로 많은 물량을 수입하고 있다.

특히 카타르와 오만산 LNG의 장기 구매 계약이 올해 종료되고, 이에 따라 공백 물량이 540만 톤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었다.

미국은 지난해 하루 119억 입방피트(Bcf/d)를 수출하며 글로벌 LNG 수출국 1위였다. 이는 2023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에 대해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기존 LNG수출 시설의 예상치 못한 가동 중단, 유럽의 천연가스 소비 감소, 2022년 이후 신규 LNG수출 용량 증설 제한"된 영향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물량 공급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아직 남은 쟁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부문에 있어 "한국의 투자 목적을 위해 큰 액수의 돈을 투자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언급한 부분이다. 이날 한국과 미국은 관세율 협상과 함께 구체적 내역이 언급되지 않은 3500억 달러 투자 사실도 발표했다.

알래스카 LNG는 총 420억 달러가 개발비용으로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여타 LNG 프로젝트 대비 2~3배 높은 금액이다.

우리나라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일본과 어떻게 나눠 들어갈지가 중요하다. LNG 가스 개발은 단계별로 다운스트림인 가스전 개발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액화 플랜트 건설이 가스전 개발 단계보다 다소 낮은 수준을 보인다. 운송 부분은 통상 10~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1300㎞ 길이의 송유관 건설 비용도 200억 달러 이상 예상되며 통상적인 LNG 개발 프로젝트보다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상업성이 확인된 단계에서 위험성이 낮은 액화 플랜트 건설과 LNG 구매로 협의를 하는 게 최선이다. 특히 알래스카 남부에서 한국까지 LNG선 운송 거리는 약 8일로 중동 대비 크게 줄며 에너지 가격 하락 효과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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