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살짝' 상회한 엔비디아 실적 두고 기대·우려 혼재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을 두고 기대감과 경계심이 혼재됐으나 시장에서는 낙관론에 더 주목했다.
2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67포인트(0.16%) 상승한 4만5636.9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46포인트(0.32%) 오른 6501.86, 나스닥종합지수는 115.02포인트(0.53%) 뛴 2만1705.16에 장을 끝마쳤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긴 했지만 예상치 상회 폭이 미미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AI 열풍이 시작된 이후 시장은 엔비디아에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를 기대해왔다. 예상치 상회는 당연했고 실제 실적과 예상치 사이에 괴리가 얼마나 컸는지가 관건이었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됐으나 기존보다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장 예상치에 거의 부합하는 수준은 실질적인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선 엔비디아의 실적이 지나치게 쏠려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엔비디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고객 A'는 2분기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23%, '고객B'는 16%를 차지했다. 두 회사가 매출의 39%를 차치하는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위 2개 고객이 각각 14%와 11%를 차지했던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처 쏠림 현상이 더 뚜렷해졌다.
다만 월가에선 엔비디아의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가 중국에 대한 H20 칩 판매를 가정하지 않았다며 중국과 미국이 해당 판매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면 3분기 매출은 전망치보다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월가 투자기관은 2분기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감을 강화하며 목표주가를 대체로 상향 조정했다.
장 초반 변동성이 커지던 기술주는 오후로 접어들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제외하고 모두 강세였다. 브로드컴과 알파벳은 2% 이상 올랐다. 알파벳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49% 올랐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3% 이상 올랐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예상치와 속보치를 모두 웃돌며 견고한 성장세를 가리켰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걸쳐 발표한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3.1% 증가였고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는 3.0% 증가였다.
미국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시장의 전망치에 거의 부합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3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22만9000건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는 23만건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87.2%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과 거의 같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42포인트(2.83%) 내린 14.43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