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12차 전기본 수정 가능성…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부처 간 거리감 보단 내부 토론이 시간 절약 방법"

이재명 대통령이 향후 증가하는 전력 수요량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원전보다는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를 더욱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11일 이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인공지능(AI)을 위한 데이터센터 등에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니 원전을 짓자고 하는데 (여기에는)기본적인 맹점이 있다"며 "원전을 짓는데 최소 15년이 걸리고 지을 곳도 지으려다가 중단한 한 곳 빼고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신규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 내용과 관련해 "11차 전기본은 현재 정부 계획이기에 존중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신규 원전에 대한 의견은)12차 전기본에 담길 것"이라며 SMR과 관련해서는 "기술 개발도 안 됐다"고 언급했다.
또 이 대통령은 "안전성(이 확보되고) 부지가 있어야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거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당장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데 가장 신속하게 공급할 방법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1∼2년이면 되는 태양광과 풍력을 대대적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확정될 12차 전기본에는 신규 원전 관련 내용이 수정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이 대통령은 기존 원전에 대해서는 "가동 기간이 지나도 안전성이 담보되면 연장해서 사용하고, 짓고 있는 것은 잘 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발표된 정부 조직 개편안 중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으로 인해 규제 부처와 산업 진흥 부서 간 충돌이 빚어질 것이란 의견에 대해 이 대통령은 "에너지 분야는 내부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고 낫다"며 "다른 부처가 돼서 서로 말도 안 하는 것보다 한 부처에서 갑론을박해 (정책을)결정하는 게 낫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