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수요 확대에 체질 개선…AI 확산 본격화도 긍정적

사진/하나투어
사진/하나투어

하나투어가 올 하반기부터 휴가철 성수기와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실적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684억원, 영업이익은 1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3%나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1% 감소한 144억원에 그쳤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하나투어의 상반기 실적 부진은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한 심리 위축과 잇따른 항공 사고 소식으로 패기키 여행 수요가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8월 짧은 연휴와 10월 긴 명절 연휴를 감안한다면 월별 출국자 수는 연말까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0월 명절 연휴는 해외 여행에 대한 수요를 크게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9월말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정책 시행 등 하반기 아웃바운드 관광객 지표 개선 효과가 가장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관련해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아웃바운드 관광객은 6월을 기점으로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나 연구원은 “대표적인 여름 휴가 시기인 7월 말과 8월 초 어느 때보다 인천국제공항은 분주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7월 출국자 수는 244만명으로 전월 대비 9.4%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SK와의 협력도 긍정적인 영향 중 하나다. 하나투어는 최근 SK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혀왔다. SK텔레콤은 구독 플랫폼 ‘T우주’에 하나투어 상품을 입점시켰고, SK엠앤서비스는 기업 복지 프로그램을 연계한 여행 상품을 공동 기획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여행 공급망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하나투어와 통신·구독·콘텐츠 등 ICT 기반 플랫폼을 가진 SK가 결합할 경우, 이용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락인(Lock-in) 효과가 강화돼 매출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투어가 여행업계 내 AI 도입 및 적용을 가장 서두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에 하나투어는 지난 3월 여행정보 AI, AI 채팅상담 등 기존 AI 서비스를 통합해 업계 최초의 멀티 AI 에이전트 서비스 ‘하이(H-AI)’를 선보여 고객 상담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5월 하이(H-AI) 이용자 수는 AI 채팅상담 때보다 295% 증가했다. 이는 하나투어가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AX)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 결과다.

하이(H-AI)는 단순한 FAQ 챗봇을 넘어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으며, 최적화된 LLM 모델(OpenAI GPT 계열 모델/ AWS 클로드 모델)을 선택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예약 기반 개인화 상담, 실시간 상품 추천, 여행 정보 탐색, 항공 패널티 및 위약금 자동 계산 등 고객의 여정 전반을 하나의 창구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다는 점이 특징이고 고객이 무엇을 문의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먼저 문의내용을 제안하는 디지털 여행 파트너로 진화했다.

하나투어는 하이(H-AI)를 고객 경험과 내부 업무 효율화까지 아우르는 통합 AI 브랜드로 키워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시 한번 퀀텀점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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