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연휴다. 추석은 단순히 명절을 넘어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감사의 날이기도 하다. 햇곡식과 햇과일로 음식을 만들어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며 감사를 표현하고, 가족, 친지와 함께 모여 정을 나누며 화합을 다지고 풍요를 기원한다.
따라서 추석연휴에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의견 차이로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상대 의견을 인정해주고, 배려해주는게 필요하다. 힘으로 열 수 없는 것, 돈으로 열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지만 부드러운 말 한마디로 열 수 있는게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연리지화(連理枝花)라는 말이 있다. "나뭇가지가 서로 얽히고 결합하여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의미로, 사랑, 우정, 협력 등의 관계에서 중요한 교훈을 준다.
인간 관계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협력할 때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다. 특히, 어려울수록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하는 지혜가 바로 연리지화의 정신이다.
가정도 마찬가지지만 기업도 어려울 때 일수록 업종이 다른 많은 기업인들이 모여 서로를 응원하며 친목을 다지고, 함께 협업의 길을 열어 위기를 극복하려는 성숙한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는데, 이것도 연리지화의 정신이다.
우리민족은 "인간세계를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을 하늘로부터 부여 받은 유일한 민족이다. 따라서 서로 협력하고 단합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다.
특히, 우리민족은 세계 어떤 민족보다 탁월하다. 하지만 모이면 서로 대화할 줄 모르고 상대를 존중하지 않으니 단합도 안된다. 정치 상황을 봐도 그렇고, 작은 조직의 모임에서도 그런 현상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많은 SNS 채팅방에서도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협력도 어렵다.
2400년전부터 이 땅인의 성인.성자는 베풀면 살 것을 설파하였다. 예수는 "사랑", “용서”, 석가모니는 "자비", 공자는 "인", 맹자는 "측은지심", 아담스미스는 "공감"을 말했다. 한 마디로 베풀고 배려하며 살라는 것이다.
21세기 고객감동, 나눔경영, 성과공유, 공감경영, 행복경영, ESG 경영의 본질도 이처럼 고객을 배려하고 베푸는 경영이다. 상대를 소중히 하고 배려한다는게 말처럼 쉽지 않지만, 추석같은 명절에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칭찬이나 따뜻한 말 한마디가 곧 사랑과 배려의 시작이다.
기업에서 흔히 마케팅을 잘한다는 것은 고객을 먼저 배려하고 고객과의 관계를 잘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여기서 고객과의 관계를 좋게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역지사지다. 내가 먼저가 아니라 고객인 상대가 먼저여야 하고, 생각의 관점을 내가 아니라 상대로 바꾸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기업경영도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해주는 고객을 이해하는게 중요하다. 그래서 기업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서비스를 개발해서 시장에 내놓는다. 즉, 끊임없이 고객의 욕구분석과 기술개발로 인간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게 바로 기업인이다. 그러면서 기업인은 많은 직원을 채용, 그들의 가족 생계까지 책임진다.
특히, 인류역사를 보면 종교가 구원을 한다고 하지만 가장 참혹한 전쟁은 종교전쟁, 이념전쟁 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에도 백신을 만들어 사람들을 구원한 것은 기업인이었다. 우리의 삶이 지속적으로 편리해지는 것도 기업인이 만든 상품과 서비스 덕분이다. 하지만 그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잘못된 경영으로 많은 비난과 어려움을 당하기도 한다
어떤 기업인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젖소가 넓은 들판에서 자유롭게 자라야 젖을 많이 생산한다. 마찬가지로 기업이 좋은 환경에서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면 그 돈이 결국 국가 세금으로도 가고 소비를 촉진하기도 하는데, 현실은 젖소를 우리에 가둬놓고 젖이 안나온다고 야단치고, 돈 많이 버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래서 대기업이 망하면 국가 경제가 흔들릴 수도 있다. 따라서 많은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육성해야 중산층이 두터워져 사회가 안정된다. 그리고 정부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기업인은 서로 협력해서 스스로 강소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러면 이런 기업인은 애국자이며 존경받아 마땅하다.
20년 전 일본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80만개 중소기업이 폐업하고, 소니, 도시바, 샤프 같은 제조업이 무너졌다. 2024년말 한국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중소기업 CEO의 평균 연령이 60세를 넘어섰고, 매각 혹은 폐업을 고려 중인 중소기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대한민국의 뿌리는 1900만명이 종사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이 무너지면 국가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정부, 기업이 협력하여 유비무환의 대응이 필요하다.
사단법인 한국강소기업협회
나종호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