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15구역 따내면 역대 최대…유럽서 추가 수주도 기대

현대건설이 국내 정비사업과 해외 프로젝트 양쪽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수주 실적이 예상된다. 사진은 현대건설과 웨스팅하우스가 추가 건설과 관련해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사진/연합뉴스
현대건설이 국내 정비사업과 해외 프로젝트 양쪽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수주 실적이 예상된다. 사진은 현대건설과 웨스팅하우스가 추가 건설과 관련해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사진/연합뉴스

현대건설이 불황 속에서도 국내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과 해외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양쪽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수주 실적을 쌓고 있다.

국내에서는 창사 이래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 10조원 돌파가 가시화됐고, 해외에서는 올해 최대의 수주, 연말 대형 원전 본계약에 힘입어 누적 1500억달러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

◆정비사업 10조 돌파 가시권…‘수주왕’ 7년 이어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 올해 8조6878억원의 수주를 거둬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삼성물산(7조5501억원)과는 1조원 이상, 3위 포스코이앤씨(5조3601억원)와의 격차는 2조원 이상으로 벌렸다.

현대건설은 현재까지의 수주만으로도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 규모(6조613억원)를 넘어섰고, 2022년 기록한 역대 최대 기록인 9조3395억원 경신이 유력하다.

현대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로 10조원을 제시한 바 있는데, 오는 27일 3차 입찰에 나서는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 재개발사업’(사업비 약 1조4600억원)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장위15구역조합은 지난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시공사 선정에 나섰으며, 현대건설은 1‧2차 입찰에 모두 단독 응찰한 상황이다.

3차 입찰에서도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현대건설은 장위15구역을 품으면서 10조1500억원의 수주를 쌓는 한편,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지켜온 도시정비 분야 수주 1위 기록을 연장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라크 잭팟 이어 불가리아 원전 본계약 쥐나

해외 부문에서도 수조원대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통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9월 기준 40억5200만달러(약 5조7000억원)의 해외 수주를 기록하며 국내 건설사 중 3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 9월 이라크 바스라 지역의 해수 담수화 시설(30억달러·약 4조1000억원)을 따냈는데, 올해 단일 건설사 해외수주로는 가장 큰 규모다.

불가리아에서 진행 중인 대형 원전 사업의 본계약도 연내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올해 수주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대건설과 불가리아 원전 사업을 추진 중인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1월까지 웨스팅하우스‧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의 EPC(설계·조달·시공)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컨소시엄은 지난해 2월 해당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설계 계약을 이미 마친 상황이다. 사업 규모는 최대 140억달러(약 20조원)으로 추산된다.

현대건설은 1965년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한국 최로로 수주한 뒤 지난해 기준 1454억8000만달러의 누적 수주를 기록 중이다. 올해 목표는 누적 1500억달러 돌파다.

현대건설이 국내 정비사업 수주 최대 기록 경신 및 1위 7년 연속 수성, 사상 첫 해외수주 누적 1500억달러란 목표를 모두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료/현대건설
자료/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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