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카스·배필 넘어 세계 1위…스팀서만 200만 판매
‘더파이널스’ 뒷심 부족 극복하고 ‘데더다’ 흥행 넘을까

넥슨의 신작 협동 익스트랙션 어드벤처 ‘아크 레이더스’(개발 엠바크 스튜디오)가 연말 게임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0일 출시 직후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차지했고, 추정 판매량은 200만장에 달한다. ‘데이브 더 다이버’가 세운 넥슨 최대 판매기록이 깨질지도 관심사다.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의 통계에 따르면 ‘아크레이더스’는 7일 오전 8시 기준 글로벌 최고 인기 게임(판매 수익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동시접속자는 같은 시간 기준 28만3824명으로 3위로, 유료 판매 게임 중에서는 1위다. 최대 동시접속자는 31만5238명이다.
이는 넥슨 계열사 게임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빠른 흥행 속도다. 넥슨은 서브브랜드 민트로켓에서 개발한 ‘데이브 더 다이버’로 6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세운 바 있다. 다만 2022년 10월 스팀에서 얼리억세스로 축시된 데이브 더 다이버가 100만장을 돌파하는 데에는 9개월이 걸렸고, 600만장 돌파까지는 3년에 가까운 기간이 필요했다.
반면 게임 벤치(GameBench)에 따르면 아크레이더스는 스팀 플랫폼에서만 160만~190만장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 등 콘솔 판매량까지 합산할 경우 초기 300만장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크 레이더스는 스팀 최상위권의 경쟁작들인 카운터 스트라이크2, PUBG: 배틀그라운드와 달리 유료게임이다. 엠바크 스튜디오가 창조한 신생 IP인 만큼 시리즈 게임 특유의 IP 파워도 누리기 어렵다.
그럼에도 아크 레이더스가 인상적인 초기 흥행을 성공한 요인으로는 뛰어난 게임성과 가성비가 지목된다.
폐허가 된 미래 지구 ‘러스트 벨트’를 배경으로 생존자들인 ‘레이더’들이 살인 기계 ‘아크’와 싸운다는 스토리 라인에 언리얼엔진5 기반의 비주얼 및 사운드를 얹었다. 텍스트로 표현되던 연출을 과감히 시각화했고, 전투‧파밍‧협동 보스전까지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엮은 설계도 호평이다. 실제로 아크 레이더스는 메타크리틱 평점 87점, 오픈크리틱 평론가 평점 92점, 스팀 사용자 평가 매우 긍정적(91%) 등 올해 출시작 중 최상위권의 평가를 따냈다.
같은달 출시한 경쟁작인 배틀필드 6의 8만원과 비교해 저렴한 5만8900원의 판매가(기본 에디션 기준)와 출중한 최적화 수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편 아크레이더스가 장기 흥행을 달성해 ‘데이브 더 다이버’를 뛰어넘을지 여부는 후속 업데이트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는 전작 ‘더 파이널스’를 2023년 출시한 뒤 다채로운 물리 파괴 시스템과 속도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출시 직후 동시접속 20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주목 받았으나, 미흡한 부정 플레이(핵) 대처나 인게임 해금 시스템의 높은 난이도로 장기 흥행에는 실패했다.
현재 아크 레이더스는 2025년 로드맵을 공개하고 새로운 보스들과 콘텐츠 추가, 편의성 개선 등을 예고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아크 레이더스가 빠른 판매 속도와 높은 이용자 지표를 확보한 만큼, 초기 흥행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작 ‘더 파이널스’가 콘텐츠 개선 지연으로 이용자 이탈을 겪은 만큼, 아크 레이더스가 그 경험을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장기 흥행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지표 흐름대로라면 넥슨이 또 한 번 대형 글로벌 IP를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