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수퍼플렉스 리뉴얼
리클라이너 좌석에 누워서 보는 소파베드도

'아바타2-물의 길'이 개봉하면서 영화관이 겨울 성수기를 되찾았다. '아바타2'는 개봉 9일 만에 367만명(23일 기준)의 관객을 동원했고, 탄탄한 스토리와 수려한 시각효과로 비싼 티켓값에도 불구 입소문을 탔다. 혹자는 이를 "영화관이 있어야 하는 이유"라고 부른다.
그간 영화관은 코로나로 생존의 갈림길에 서며 여러 자구책을 쏟아냈다. 연극이나 콘서트, 뮤지컬을 실시간 상영해주거나 책을 읽어주거나 아예 취침 공간으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코로나는 영화관이 영화관이라는 이름에서 '영화'를 빼야할 만큼 위협적이었다. 이런 와중에 롯데시네마가 진검승부를 펼쳐 보였다. '영화관'이 주는 본질 자체에 집중한 것이다. 왜 극장에 와야 하는가? 그것에 대한 답을 꺼냈다.
22일 오후 7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수퍼플렉스관에서 영화 '아바타2'를 관람했다. 이곳 수퍼플렉스관은 롯데시네마의 대표 PLF(Premium Large Format) 상영관으로서 세계 최대 스크린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롯데시네마는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수퍼플렉스관 리뉴얼에 들어갔다. 롯데시네마가 이 상영관을 리뉴얼한 것은 약 8년 만이다.
리뉴얼된 수퍼플렉스관은 초입부터 압도적이었다. 확 트인 공간에 좌석이 다닥다닥 붙어있지 않아 여유로웠고, 각 좌석으로 들어가는 길목도 여러 갈래길로 나눠졌다. 실제로 롯데시네마는 628석 규모의 좌석을 절반 넘게 줄인 295석으로 개편했다. 그만큼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1층과 2층으로 나뉜 공간은 마치 오페라를 보러온 듯한 기시감을 주었다. 좌석 또한 리클라이너로 안락함을 안겼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프라이빗 공간으로 1층에 4인석 3곳, 2층에 2인석 9곳의 스튜디오를 마련했다"면서 "별도 카드키로 입장도 달리해 집에서 영화를 보는 듯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는 예매 시기를 놓쳐 B열에서 관람해야 했다. 3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을 봐야 하는 부담감에 걱정이 앞섰지만, 좌석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최전열은 빈백과 소파베드로 조성해 다리를 펴고 관람할 수 있어서다. 일반석이었다면 몸에서 경련이 올 정도로 힘들었을 테지만, 소파베드에서는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몸을 웅크리는 등의 여러 자세를 취할 수 있어 비교적 편안했다. 다만 소파베드 역시 좌석이 고정됐고, 높낮이마저 낮아 목에 무리가 갔다.
하지만 스크린을 커브로 기울여 프레임 속 구석구석을 관람하는데 이상이 없었다. 특히 최전열에 앉은 덕분에 34m 길이의 대형 스크린이 주는 압도감을 더욱 체감할 수 있었다. 롯데시네마는 실제로 스크린에 빛 떨림 현상을 제거하고자 듀얼 레이저 영사기를 도입했고, 이는 일반 스크린보다 2배 더 밝은 상태를 유지시켰다. 선명한 화질로 시청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Dolby ATMOS 음향 시스템도 가미해 소리가 360도 회전해서 들려오는듯 했다. 마치 아바타 속 판도라 한가운데 진입한 것처럼 웅장한 느낌이었다. 롯데시네마는 건축자재에도 원형 타공 패널을 설치해 반사음과 잔향, 음압 등의 미세한 소리마저도 감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처럼 롯데시네마는 이번 수퍼플렉스 리뉴얼로 영화관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정공법으로 구현해냈다. 그것은 넷플릭스나 티빙과도 같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맞서 영화관이 강점이자 차별화를 보이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러다 영화관 내 안마의자까지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롯데시네마 측은 관객들의 의견을 취합한뒤, 각 지점별 수퍼플렉스 리뉴얼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관객들이 극장을 단순히 영화를 보는 곳으로만 찾는 것에서 나아가 인증샷도 남기고 추억으로 소장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적 요소에도 집중했다"면서 "전열 관람 시 발생하는 문제점은 물론 관객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 계속해서 편안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