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타워 전경. 사진/연합뉴스
LG트윈타워 전경. 사진/연합뉴스

LG그룹 계열사들이 올해 약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했다. 내년에도 소각을 이어가며 주주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수천억원 단위의 추가적인 주주환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LG그룹 8개 상장사는 28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을 공시했다.

LG그룹 주요 상장사들은 올해 들어 자사주 약 5000억원을 소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영구적으로 없애는 것을 말한다.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배당과 함께 대표적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로 평가된다.

㈜LG는 보유 중인 약 5000억원 규모 자사주 중 절반에 해당하는 2500억원 규모(302만9580주)를 지난 9월 소각했다. LG전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도 올해 총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연이어 소각했다.

LG는 내년에도 자사주 소각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는 내년 상반기 내 2500억원 규모의 잔여 자사주 전량을 모두 소각한다. LG전자는 현재 보유한 잔여 자사주 전량(보통주 1749주·우선주 4693주)을 내년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소각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도 2027년까지 2000억원 규모 보통주와 우선주를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배당성향 확대 역시 계획대로 이행하고 있다. ㈜LG는 최소 배당성향을 기존 50%에서 60%로 10%포인트 상향하기로 한 계획에 따라 지난해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76%를 달성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배당한다는 정책에 맞춰 배당금액을 2023년 1449억원에서 지난해 1809억원으로 확대했으며, 올해는 약 900억원을 중간배당하는 등 배당 규모를 늘려오고 있다.

LG는 추가적인 미래투자 및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LG는 약 4000억원 규모(세후)의 광화문빌딩 매각 금액을 미래 준비와 주주환원 재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광모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ABC(AI·바이오·클린테크) 영역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일부 금액은 주주환원 재원으로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향후 2년간 총 2000억원 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새롭게 공개했다. 주주환원의 방법과 시기는 추후 이사회를 통해 결정하고 시장과 추가 소통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사업성과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미래 성장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주식을 중장기적으로 약 70% 수준까지 낮추며 자회사 지분을 점진적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LG, LG전자, LG화학은 이사회 내에 보상위원회를 신설했다. 보상위원회는 임원 보수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주주이익 보호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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