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수정 기자】 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비용절감과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 등 은행업무의 비대면화 추세에 따라 올해 안에 국내 영업점을 10~20개가량 통폐합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많은 직원을 내보내면서도 거액의 배당으로 국부유출, ‘먹튀’논란을 일으킨 SC은행이 한국에서 철수하기 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으로 이번에 다시 지점수를 수를 줄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미 한국시장에서 영업부진으로 지점축소를 선언해온 SC은행은 작년부터 본격화된 지점 축소 작업의 마무리 단계로 올해 안에 현재 270개의 지점을 250여개로 10~20개정도를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SC은행은 혹시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으면서도 영업부진을 이유로 지난 2013년부터 한국 내 지점을 25%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고 그 결과 지난 2013년 5월 말 기준 364개였던 지점은 2014년 5월 324개, 작년 구조조정 등의 여파를 거치며 지난달 말 270개까지 줄어 들었다.

SC은행측은 경영진이 적정점포수를 250개 정도로 보고 있는데다 온라인시대의 전개에 따라 은행을 방문해 은행업무를 처리하던 전통적인 방식이 갈수록 비대면 업무처리방식으로 바뀌면서 이같이 지점을 통폐합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SC은행이 지난 2월 신세계와 업무협약을 맺고, 태블릿PC로 은행 업무 대부분을 처리하는 '스마트뱅킹유니트(SBU)'을 신세계 백화점 주요 매장 안에 설치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SC은행이 번 것을 훨씬 초과하는 과다배당을 해오고 조직축소, 인력감축 등의 과감한 감량경영이 ‘먹튀’논란을 빚어온 점에 비추어 이번 지점 통폐합도 그 일환일 수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SC은행 지분 100%를 소유한 SC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간 794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는데도 도 영국 본사에는 1500억원을 배당금으로 보내 이같은 과다배당이 한국에서 철수를 위한 준비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SC금융지주는 2005년 한국 진출 이후 이미 3000억원을 본사에 배당금으로 보냈다. 지난해 말 SC금융지주는 "향후 2년 동안 3000억원 이내에서 추가로 배당할 것"이라고 밝혀 거액 배당 논란속에 먹튀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64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SC은행 역시 비용 절감을 이유로 2013년 17개, 지난해 44개 등 총 61개의 영업점을 폐쇄한 데 이어 지난해 초 15년 이상 근속한 200여명의 직원들마저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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