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호 한국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
나종호 한국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

혁신은 지금까지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움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모두가 코로나 위기라고 할때 '지금이 가장 돈벌기 좋은 시대'라는 역발상으로 새로운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기업들은 세상을 바꾸고 기업가치를 크게 혁신하며 코로나 위기속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앞서가는 기업들은 디지털 기술과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그동안 늘 해왔던 방식의 비즈니스를 플랫폼화하여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처음 판교 지역에서 ‘판교장터’라는 중고거래 서비스로 출발, 규격화된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전국 서비스로 확대했다. 모든 정보는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넣게 하고, 택배거래가 아닌 직거래 방식으로 신뢰도를 높였다.

배달의 민족은 '우아한형제들'에서 제작한 모바일 앱으로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만 있으면 펀하게 원하는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는 배달 주문 서비스 브랜드다. 편의성을 추구하는 1인가구 증가와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같은 젊은층을 공략하는 이색적인 마케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부정적 이미지의 모텔을 완전히 개선한게 숙박 앱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야놀자'다.
야놀자는 앱을 만들어 처음에는 숙박 예약만을 하게 했지만 휴식, 놀이, 숙박, 여행 등의 플랫폼으로 전환을 선언하며 확장했다. 특히, 야놀자는 사업 확장을 위해 국내외 객실관리시스템 기술업체를 인수해서 종합 플랫폼을 구축, 관련 매출을 전체의 4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새벽배송 플랫폼 기업 마켓컬리는 고객이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전까지 최상의 신선한 상태로 배송해준다. 국내 최초의 샛별배송 서비스로 기업가치를 크게 혁신한 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구글, 애플, 아마존, 그리고 우리나라의 네이버,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반의 거대 기업들이 다양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접목시켜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가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뿐만아니라 테슬라 같은 기업은 대표적 굴뚝산업인 자동차 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자율주행과 전기차로 자동차 산업을 혁신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의 공통적인 성공요인은 기존의 사업방식을 디지털화, 플랫폼화 하면서 사업 초기 단계부터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욕구를 철저히 반영하는 고객중심의 프로세스로 기업가치를 혁신한다는 것이다.

특히, 혼자하기 어려운 혁신적 가치를 협업, 제휴 등을 통해 이루어간다. 기존의 비즈니스에 타사의 새로운 기술 또는 비즈니스를 융합시켜 시너지를 창출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를 탄생시키기도 한다. 심지어 원천기술까지도 공유하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시켜 나간다.

중소.중견기업들의 상생협력을 통한 경쟁력 향상을 지향하는 한국강소기업협회 회원사들의 경영활동에서도 디지털, 플랫폼 회원사들과 협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혁신해가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있는 리드포인트시스템, 이노블록 (김도형대표)은 정보통신부와 협업하여 비대면 전자투표 기술을 개발, 회원사에 서비스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로봇전문기업 유일로보틱스(김동헌대표)는 대기업 SK와 협업하여 스마트팩토리 수요사를 발굴.지원하고, 서울대와 협업하여 산업용 로봇기계 개발 기술력을 높여 기업가치를 크게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불량률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협동로봇이 중소기업의 스마트 제조를 추진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어서 향후 유일로보틱스의 성장성이 더욱 기대된다.

IoT 기술과 미디어 기술을 보유한 그립(정연규대표)은 원격제어 기술로 제조업이나 가맹점 회원사와 협업, 기업가치를 높여준다. 공기청정기나 펫 급식기, 냉장고, TV, 거울, 키오스크 등 가전 제품들을 원격관리 서비스하고, 특히, 외식 가맹점의 주방 요리기기의 조리 온도를 측정하여 적정온도 이상 가열시 자동 알람 및 가스밸브를 차단, 사전 화재예방이 가능토록 해준다.

에이에스엔(윤추황대표)은 실시간 사람간의 연결을 통해 도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니맨' 앱으로 가구조립, 조명교체, 배달, 구매대행, 벌레잡기 등 모든 분야에서 도움을 준다. 특히, 모든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 요청을 지원할 수 있다. 현재 이케아 가구조립, 쿠팡의 임직원들을 위한 도움 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건설공학 소프트웨어분야 세계 1등 글로벌 강소기업 마이다스아이티(이형우 회장)는 세계 최초로 신경과학과 인공지능 기반 역량검사를 탑재한 AI기반 잡매칭 플랫폼 '잡다(JOBDA)'로 청년들의 취업과 기업의 인재 채용 방식을 완전히 혁신해 가고 있다.

30여개의 특허 보유기술 중 하나인 '판마고'를 이용한 모바일 빅데이타 수집 및 맞춤 SNS 마케팅 전문기업 코알라이앤엠 (이상엽대표)은 많은 회원사들과 협업, 국내 최초 비대면으로 온라인 홍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차별화하여 제공하고 있다.

물론, 협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은 IT나 플랫폼 기업만이 아니다. 찜팩 포장용기 특허 기술로 많은 회원사들과 협업, 파트너 기업 상품의 차별적 가치를 크게 높여주고 있는 태방파텍 같은 회원사가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결론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은 디지털, 플랫폼 접목, 그리고 협업을 통해 기존 사업을 재정비하거나 기업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따라서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게 기업간에 또는 외부 연구기관, 대학들과 협업하여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고, 한 계단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무신사, 야놀자, 마켓컬리 등 이미 크게 성공한 플랫폼 기업들도 코로나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자 협력 업체와의 상생협력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혼자는 힘들어도 서로 협력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나종호 한국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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