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폴란드 정부가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본격적인 협력에 나선 가운데 우크라이나 재건을 현장에서 견인할 우리 기업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우크라이나에서 약 320억달러 규모의 민간 주도 재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 사업에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통해 인프라건설, 교통망 복구와 현대화, 스마트시티 건설, 발전소 재건과 수소 산업 인프라 구축 등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분야는 소형모듈원전(SMR), 공항 재건, 건설 기계 등이다.
먼저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팀 홀텍’을 구성해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4월 양사는 우크라이나 원자력 공사 에네르고아톰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9년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 ‘에스엠아르-160’ 파일럿 프로젝트의 전력망을 연결하고, 추가 20기를 신속하게 배치해 새로운 전력 체계를 구성해 나간다. 해당 사업의 규모는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홀텍이 내세운 SMR-160은 160㎿(메가와트)급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자로로 지역‧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배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물산은 튀르키예 건설기업과 함께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리비우와 협력해 전쟁으로 파괴된 도시를 스마트시티로 되살리는 방안을 물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건설기계 시장의 20%를 점유 중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도 공급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물류기업 코스피 상장사 국보는 지난 5월 24일 우크라이나 키로보흐라드스카주 상공회의소와 MOU를 체결한 뒤 이미 지역 주민을 위한 생필품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생필품 지원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국가기반시설의 구축, 로보틱스, 드론 사업등 '다양한 재건사업도 주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삼부토건이 최근 폴란드에서 실시한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해 코노토프(Konotop)시, 마리우폴(Mariupol)시, 이르핀(Irpin)시와 포괄적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우크라 재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최소 520억달러(약 66조원)의 기회가 있다고 파악하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재건사업을 위한 재원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각국 정부, EU, 세계은행, IMF, 유럽투자은행(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및 여러 기업의 원조, 차관, 투자 등의 형태로 마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