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 실시간으로 공개

지난 6월26일 촬영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출 설비 스위치.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26일 촬영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출 설비 스위치. 사진/연합뉴스

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오염수 방류 기간은 향후 3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의 지난 22일 방류 결정에 따라 이날 사전 작업을 거쳐 수조에 보관하던 오염수를 오후 1시께부터 방출하기 시작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며,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2년 반 만이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 임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어떠한 경우라도 우리 국민이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정부와 함께 철저하게 챙길 것이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또 “일본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기준을 반드시 준수하고, 과학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검증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전문가들의 검증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지자체는 비상대책을 가동해 시민들의 불안감 줄이기에 나섰다.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대폭 늘리고, 수산물 이력제 품목과 원산지 표기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전날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산지와 어종을 불문하고 모든 종류의 수산물을 대상으로 매일 표본조사를 시행하고 검사 결과를 실시간 공개하기로 했다.

서울 수산물 유통량의 21.7%를 차지하는 가락시장, 노량진시장, 수협강서공판장 등 3대 도매시장에서는 휴무일인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방사능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에도 매일 표본검사를 시행한다.

강원도는 그동안 월 2회 주요 위판장의 수산물을 수거해 방사능 검사를 시행했으나, 오염수 방류 이후는 매일 검사로 바꾼다.

전남도는 조사 품목과 횟수를 기존 62개 800건에서 전 품종 1200건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고, 경남도도 방사능 검사를 주당 20건에서 40건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검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정책도 시행된다.

서울시는 검사 결과를 '식품안전정보'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홈페이지 등 2곳에서 실시간 공개하고 결과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안전 신호등' 형식으로 표시할 예정이다.

시민이 방사능 검사를 청구하는 '검사 청구 제도'를 확대하고, 가락시장에서는 상인이 요청할 경우 현장검사를 하는 '찾아가는 방사능 검사소'도 운영한다.

경남도는 방사능 검사를 공식 유튜브로 생중계해 시민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일본산 수산물의 유통 이력과 원산지 표기 단속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는 음식점과 판매업소 3000곳을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의무 대상 20종을 특별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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