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채널 비중 1위 '방카슈랑스' 유지율 50% 미만으로 가장 저조
금감원 "보험계약 유지율 낮은 회사에 개선 계획 요구·관리 강화"

금융감독원 석판. 사진/박윤식 기자
금융감독원 석판. 사진/박윤식 기자

고금리 환경이 길어지면서 저금리 시절 가입했던 저축성 보험을 해지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저축성 보험을 중심으로 고객들의 이탈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보험사들의 2년 보험계약 유지율이 65%로 추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보험계약 유지율이 저조한 보험회사들을 대상으로 유지율 개선계획을 요구하고 개선 여부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보험회사 판매채널 영업효율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지난해 2년 보험계약 유지율은 65.4%로 떨어졌다. 2022년(69.4%)에 4%포인트 하락해 낙폭이 컸다.

특히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사들의 지난해 2년 보험계약 유지율은 60.7%로 추락했다. 2021년 이후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그 전에 들어둔 낮은 금리의 저축성보험 해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의 판매채널 중 비중이 62.6%로 1위인 금융기관 보험대리점(방카슈랑스)의 2년 이후 유지율이 50% 미만으로 가장 저조했다.

손해보험사들의 2년 보험계약 유지율은 71.6%에 머물렀다. 보험사들의 지난해 보험계약 유지율은 1년 84.4%, 3년 57.3%, 4년 51.8%, 5년 41.5%로 모두 전년보다 하락했다.

판매 채널별로는 전속설계사나 보험대리점(GA)의 보험계약 초기인 1년 유지율이 각각 86.0%, 87.9%로 높은 수준이지만 수당 환수기간(2년 이내) 이후 계약해지 증가 등의 영향으로 2년 이후 유지율이 각각 2년(69.2%, 71.6%), 3년(60.2%, 60.1%) 등으로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보험계약 유지율이 저조한 보험사를 상대로 유지율 개선계획을 요구하고 개선 여부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보험사에 대한 검사 시 법인보험대리점(GA) 등 영업조직에 대해 연계검사를 실시하고 부당한 계약 전환 등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높은 경우 현장검사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보험 모집조직의 위법행위는 무관용으로 강력히 조치하는 한편 보험사에 대해서는 내부통제 책임과 연계해 관리책임을 부과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설계사는 60만6353명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채널별 보험 판매 비중은 생명보험사의 경우 방카슈랑스(62.6%), 보험사 임직원 직판채널(이하 직급)이 25.4%, 전속 설계사가 6.5%, GA가 5.1% 순이었다.

손해보험사는 GA(30.5%), 직급(27.1%), 온라인(CM·사이버마케팅)(18.4%), 전속 설계사(7.3%) 순이었다.

보험사들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0.03%로 최근 5년간 지속해 개선됐다. 생보사의 불완전판매 비율이 0.07%로 손보사 0.02%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속설계사 정착률(1년 후에도 정상적으로 모집활동에 종사하는 비율)은 47.3%로 1년 전의 47.4%보다 소폭 낮아졌다.

전속설계사 1인당 월평균 수입보험료는 2402만원으로 전년보다 4.3%(107만원) 감소한 반면 1인당 월평균 소득은 304만원으로 전년보다 10.5%(29만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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