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들이 시행·시공을 모두 맡는 자체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우미건설이 자체사업으로 공급한 오산세교우미린센트럴시티의 투시도.
중견건설사들이 시행·시공을 모두 맡는 자체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우미건설이 자체사업으로 공급한 오산세교우미린센트럴시티의 투시도.

중견건설사들이 수도권 자체사업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치솟는 원가율에 이익이 나기 어려운 단순 도급보다 시행·시공을 모두 맡는 자체사업의 주목도가 올라간 결과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우미건설이 자체사업으로 경기도 오산시에 공급하는 오산세교우미린센트럴시티(A-14블록)는 지난 28일~30일까지 진행한 본청약에서 543세대 모집에 1324건의 신청을 모았다. 아직 청약이 진행 중이나 전세대 순위 내 마감을 가시권에 넣었다.

앞서 우미건설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에 자체사업으로 공급한 원주역우미린더스카이에서도 548세대 모집에 6608건의 신청을 모으며 흥행을 달성한 바 있다. 이달에만 두 건의 자체사업 성공이 예상된다.

반도건설 또한 지난 7월 경기도 고양시에 공급한 고양장항 카이브유보라 청약에서 1278세대를 모집해 1만793건의 신청을 모으며 자체사업 흥행에 성공했다.

자체사업은 시공만 위탁 받는 도급사업과 달리 토지 매입부터 시공, 분양을 모두 건설사가 수행하는 방식이다. 도급사업과 비교해 필요한 자본이 크고 미분양 등의 손해를 회사가 모두 떠맡는 구조지만,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발생한 수익을 건설사가 모두 가져갈 수 있어 이익률이 높다.

중견건설사들은 분양 시장이 침체되며 미분양 리스크가 높아지자 자체사업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하반기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 훈풍이 불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공사비 급등으로 단순 도급사업으론 수익을 내기 어렵게 된 상황에서 자체사업의 높은 수익률에 이목이 쏠린 것이다.

실제로 광운대역세권 개발 등 활발하게 자체사업을 추진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상반기 자체 주택사업에서 24.2%에 달하는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매출총이익률 9.1%보다 독보적으로 높은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HDC현산이 자체사업 비중에 주목해 최선호주로 제시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우미건설 뿐만 아니라 시공능력순위 23위 대방건설그룹, 28위 한신공영 등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며 연말까지 대규모의 자체사업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먼저 대방건설은 하반기 7400가구를 계열사들이 시행·시공하는 자체사업으로 공급한단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달 4~6일에 걸쳐 청약을 받는 경기도 의왕시 의왕고천지구대방디에트르센트럴이 대표적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해당 단지는 전용 84㎡ 기준 6억원의 분양가로 책정됐다.

한동안 도급사업에 집중하다 올해 다시 자체사업에 뛰어든 한신공영도 내달 4~6일에 걸쳐 경기도 양주시에 덕계역한신더휴포레스트를 공급한다.

다만 수도권의 분양 열기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나, 9월부터 시작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실시 등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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