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 등 리모델링 공략 속도…“명가 돌아오나” 기대감
원가율 절감·부채비율 줄이기 성공…잇단 준공에 실적도↑

쌍용건설이 시공하는 ‘송파 더 플래티넘’ 아파트 리모델링 현장
쌍용건설이 시공하는 ‘송파 더 플래티넘’ 아파트 리모델링 현장

지난해 흑자를 달성한 쌍용건설이 올해는 적극적인 수주 확대까지 나선 모습이다. 원가율과 부채비율을 줄이며 체질을 개선한 쌍용건설이 ‘리모델링 명가’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최근 한화생명·한화문화재단이 발주한 여의도 63빌딩 별관 및 지하 리모델링(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63빌딩 아쿠아리움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으로 공사규모는 1089억원이다.

이외에도 쌍용건설은 올해 시흥5동 모아타운 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전남 담양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부터는 서울 송파구 마천동, 영등포구 문래동 리모델링 단지와 노량진 지역주택조합의 수주 활동도 시작했다.

쌍용건설의 이러한 적극적인 민간사업 확대는 주로 해외 대형공사와 국대 공공공사에만 집중해왔던 그간 행보에서 크게 탈피한 모습이다. 지난해 쌍용건설은 12건의 주요 수주 대부분이 해외 및 국내 공공공사였고, 리모델링 관련 수주는 전무했다.

반면 올해는 아직 4분기가 남았음에도 13건의 주요 수주를 거뒀고, 63빌딩을 필두로 신규 리모델링 수주도 재개됐다. 이를 두고 쌍용건설이 지난해 원가율과 부채비율을 대폭 개선한 뒤 사업 확장에 나섰단 분석이 나온다.

쌍용건설은 2022년 글로벌세아 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 4년간 적자 행보를 걸었지만, 지난해는 흑자 반등에 성공했다.

인수 1년 만에 흑자를 달성한 비결은 원가율 절감이었다. 쌍용건설의 2022년 연결 기준 원가율은 97.3%에 달해 건설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나, 전 현장에서 원가 절감과 공사비 증액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난해에는 92.3%까지 줄였다. 그 결과 매출은 2022년 1조5831억원에서 지난해 1조4430억원으로 소폭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450억원 적자에서 37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재무건전성을 반영하는 부채비율도 빠르게 낮췄다. 부채비율은 일반적으로 200%대를 건전한 기업으로 분류한다. 쌍용건설의 부채비율은 글로벌세아 그룹에 인수되기 전 2021년 562%, 2022년엔 753%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267%로 급격히 줄이며 안정권에 들어섰다.

쌍용건설은 국내 건설업계에서 가장 먼저 리모델링에 진출에 노하우를 쌓은 기업인만큼 수주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쌍용건설만이 보유한 독자적인 기술이 강점이다.

이와 관련해 쌍용건설 관계자는 “단지를 그대로 두고 지하주차장을 만들거나, 기존에 엘리베이터가 연결되지 않았던 지하주차장에 새로 엘리베이터를 연결하는 기술, 내진 설계를 기존보다 강화하는 기술 등을 지금까지 성공시킨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올해 국내에선 5곳의 리모델링 단지를 준공했고, 해외에서도 싱가포르 우드랜드 종합병원·톰슨 동부해안선 지하철과 적도기니 바타 국제공항 등을 준공하는 등 순조롭게 공정을 마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2년 연속 흑자는 물론 그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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