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ALT-B4' 면역질환 넘어 항암제로 확대
브릿지바이오 임상 2상 'BBT-877' 기술이전 추진
리가켐바이오 'LCB02A' 등 전임상 단계 L/O 가능성

사진/알테오젠 홈페이지
사진/알테오젠 홈페이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국내 기업들의 ‘빅딜’을 기대하는 시선이 뜨겁다. 특히 알테오젠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 리가켐바이오의 신약들이 기술이전 소식을 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은 올해 처음으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한다.

알테오젠은 최근 엠에스디(MSD, Merck Sharp & Dohme)가 ‘키트루다SC’ 임상3상 톱라인(Top line) 결과를 발표했기에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 11월 머크는 베라히알루로니다제 알파를 포함한 피하주사(SC) 제형의 키트루다 3상 임상시험(MK-3475A-D77)에서 정맥주사(IV) 방식과 비교해 약물 노출 면적(AUC), 안정 상태에서의 최저 농도(Ctrough) 측면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또 SC 제형은 평균 투여 시간이 2~3분으로 짧아 IV 제형보다 편의성도 크게 개선했다.

MSD의 키트루다 SC 제형에는 알테오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 ‘ALT-B4’가 적용됐다. ALT-B4는 항체치료제의 IV 약물전달 방식을 SC 방식으로 전환시키는 알테오젠의 원천 플랫폼 기술이다. 피하 조직에 보호막 역할을 하는 단백질 히알루론산(Hyaluronan)층을 분해해 피부 아래에 통로를 만들어 약물이 혈관에 도달하게 한다.

유안타증권은 "키트루다 SC 임상 순항은 ALT-B4가 상업화가 가능한 SC 제형 화 플랫폼임을 확인 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의 키워드로 꼽히진 않지만, 항암제를 포함한 종양학은 꾸준히 업계 관심이 높은 분야이며, 알테오젠도 면역질환 위주에서 항암제 시장으로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알테오젠의 경쟁사로 꼽히는 미국 할로자임테라퓨틱스는 SC 약물 전달 기술 '인핸즈(ENHANZE)'를 얀센의 다잘렉스, 로슈의 허셉틴과 페스코 등 항암제에 적용한 사례가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BBT-877 기전. 사진/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BBT-877 기전. 사진/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함께 메인 세션 발표기업 선정된 브릿지바이오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BBT-877' 기술이전을 추진한다. 현재 임상 2상 후반부에 진입했으며, 올해 1분기 데이터 확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2025년 46억 달러에서 2030년 7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해 11월 "임상 2상 등록 환자 129명 가운데 약 76%에 해당하는 98명 환자의 24주 투약 절차가 완료했다"고 밝혔으며 "시험약으로 인한 중대한 이상반응과 그로 인한 임상시험 조기 중단 사례는 현재까지 한 건도 집계되지 않았고, 특발성 폐섬유증의 표준 약제 관련 주요 부작용 중 하나로 꼽히는 설사 발생 빈도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낮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브릿지바이오가 최근 "글로벌 상위 10개 빅파마 중 절반이 넘는 다수의 기업들과 기밀유지협약(CDA)을 체결"했다고 말해, 올해 컨퍼런스에서 결과물을 내놓을지 기대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브릿지바이오가 유지중인 기술이전 계약 건은 2018년 대웅제약과 체결한 'BBT-401' 뿐으로, 총 440억원 규모의 해당 물질은 지난해 2월 임상 2a상 중고용량 시험에서 효과 입증 못하며 추가 제형개발 시도중이다.

ADC 제조 과정. 사진/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홈페이지
ADC 제조 과정. 사진/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홈페이지

항체약물접합체(ADC)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리가켐바이오는 9개 ADC 제품 중 6개 제품을 기술이전까지 성사시키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세포연접단백질 CLDN18.2를 활용한 ADC 파이프라인인 'LCB02A'에 관심이 쏠린다. CLDN18.2는 세포 사이를 연결하는 밀착연접(tight junction) 세포막 단백질로, 정상 조식에서는 제한적으로 발현되지만 고형암에서는 발현율이 높아져 암세포 타깃 물질로 주목되고 있다. 현재 가장 앞선 것으로 여겨지는 아스트라제네카를 포함해 MSD,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 소티오(SOTIO) 등이 CLDN18.2를 접목한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4월 미국 암연구학회에서 페이로드(화학약물)로서 항암 활성이 높은 MMAE(유사분열억제제)와 TOP1(토포이소머라제I) 억제제를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CLDN18.2를 활용한 ADC는 대부분 독성이 강한 MMAE를 쓰지만, 리가켐바이오의 LCB02A TOP1 억제제를 사용해 주목 받았다.

'퍼스트 인 클래스'인 'LCB36'도 기대되는 제품이다. B세포 혈액암의 표적 단백질인 CD20과 CD22를 타깃으로 하는 첫 이중특이항체 ADC다. 현재 CD20 또는 CD22을 타깃으로 한 제품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받은 건 화이자 '베스폰사' 뿐으로, LCB36은 치료지수(TI)에서 베스폰사 대비 우위를 확인했다.

LCB02A와 LCB36은 전임상 단계이지만, 최근 리가켐바이오가 일본 오노약품공업로 기술이전한 'LCB97'도 전임상 단계에서 진행함에 따라 조기 기술이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함께 이달 12일 미국 파트너사인 넥스트큐어와 공동 개발 중인 B7-H4 항체-약물접합체(ADC) 'LCB41A'도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을 개시했다. 넥스트큐어의 B7-H4 항체에 리가켐바이오의 ADC 링커플랫폼 컨쥬올(ConjuAll) 기술을 적용한 MMAE 페이로드 기반의 ADC 약물로, 유방암‧난소암‧자궁내막암 등 부인과 암종을 주요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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