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누적등록 200만대 돌파…2년새 100만대 증가 급증세
판매비중 4대중 1대꼴…판매 1~3위 SUV 쏘렌토·싼타페·카니발 
올해도 상반기 팰리세이드·하반기 셀토스 신차출시로 인기 예감 
BMW·GM·벤츠 등도 하이브리드로 유턴…올해 새모델 100종 넘어

국내 하이브리드차 누적 등록대수가 지난해 200만대를 처음 돌파하면서 하이브리드 인기를 증명했다. 지난해 국산 브랜드의 하이브리드차 내수 판매 비중은 처음으로 20%를 넘어섰고, 올해도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국내 하이브리드차 누적 등록대수가 지난해 200만대를 처음 돌파하면서 하이브리드 인기를 증명했다. 지난해 국산 브랜드의 하이브리드차 내수 판매 비중은 처음으로 20%를 넘어섰고, 올해도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국내 하이브리드차 누적 등록대수가 지난해 200만대를 처음 돌파하면서 하이브리드 인기를 증명했다. 이는 2008년 하이브리드차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후 16년 만으로,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힘입어 친환경차 누적 등록 비중도 지난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국산 브랜드의 하이브리드차 내수 판매 비중은 처음으로 20%를 넘어섰고, 올해도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도 전기차 캐즘과 맞물려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기차 투자 속도를 늦추고 하이브리드에 투자하는 분위기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국내에 등록된 하이브리드차 총 대수는 202만4481대로 처음으로 200만대 선을 넘었다. 특히 지난해 연간으로만 역대 최다인 48만2349대의 하이브리드차가 등록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2019년 10만4000대에 불과했던 국내 하이브리드차 연간 등록 대수는 2020년 17만3000대, 2021년 18만6000대, 2022년 21만1000대, 2023년 37만2000대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탈탄소화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던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그 결과 2022년 5월 누적 등록 대수 100만대 돌파 이후 2년도 안 돼 100만대가 추가되며 200만대 기록을 세우게 됐다.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힘입어 친환경차(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차) 누적 등록 비중도 지난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소차의 국내 누적 등록대수는 총 274만6000대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국내 등록된 전체 자동차가 2629만8000대인 것을 고려하면 비중은 10.4%에 달한다.

친환경차 비중은 2019년 2.5%, 2020년 3.4%, 2021년 4.7% 정도로 서서히 늘다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치솟은 2022년 6.2%, 2023년 8.2%로 크게 뛰었다. 

◇ 작년 국내판매 4대중 1대꼴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다양한 신모델 출시도 한 몫 하면서 지난해 국산 브랜드의 내수 판매 비중에서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차 5사(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의 국내 판매 대수는 136만4750대로 이중 하이브리드차는 36만1151대였다. 전체 판매 대수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6.5%다.

개별 차종으로 보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많이 팔렸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6만7874대),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5만5847대)가 판매 대수 기준으로 각각 1, 2위에 올랐다. 다목적차량(MPV)인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3만9547대)가 3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신차 출시로 하이브리드차 선호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출시한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시 4개월 만에 2만2000여대가 판매됐다. 올해 눈길을 끄는 하이브리드 신차는 상반기 나오는 팰리세이드가 대표적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아의 소형 SUV 셀토스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한다. 

두 차종에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개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Ⅱ)'을 적용된다. TMED-Ⅱ는 구동과 시동 부문에 각각 탑재된 2개의 모터가 주행 조건에 따라 보완 역할을 해 효율과 동력 성능을 높인다.

◇ BMW·GM·벤츠 등도 하이브리드로 유턴

이 같은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도 전기차 투자에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BMW는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영국에서 '미니' 배터리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려던 계획 등을 재검토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로의 전환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자동차업체들이 이윤 확보를 위해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신모델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면서 “BMW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포르쉐·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최근 몇주 사이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종 신모델이나 업그레이드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올해 하이브리드 신모델 출시는 43% 급증해 116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과 미국 자동차 정책의 변화 등으로 하이브리드차 인기는 최근 2∼3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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