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넉 달간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2%대로 떨어진 가운데, 상호금융권에서는 3%대 중후반 금리를 제공하며 수신을 늘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보령시 금고'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로 연 4.0%(창구 가입 기준)를 제공한다. 연 4%대의 금리는 금융권에서 새마을금고만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새마을금고에서는 3.5~3.7%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협의 상당수 조합도 3.5~3.6%대 예금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인 상호금융은 대출금리가 높은 만큼 예금금리도 높게 책정한다. 그럼에도 최대 1%p(포인트) 이상의 격차는 평소보다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금융권은 판단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인터넷은행까지 2%대 예금금리를 제공하면서, 상호금융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금융권(새마을금고·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수신 잔액은 작년 12월 기준 905조 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874조 620억원) 대비 30조9790억원 늘어난 수치다.

다만, 이같은 상호금융권의 고금리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금리인하 기조가 지속되면서 예금금리 하향 압박이 커지고 있어서다. 신협중앙회의 경우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대비해 금리 하향 지도 문서를 보내는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