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영업이익 소폭 줄었지만 시장 기대치 상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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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올해 1분기 광고와 커머스 사업에서는 건재한 모습을 보였지만 콘텐츠 부문에서 주춤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카카오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분기별 점진적 개선을 보여줄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일 1분기 컨콜에서 “내부적으론 분기 연간 실적 저점 확인했고 2분기는 매출 성장, 비용 효율화 맞물린 손익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부터 연결 매출 역성장 이어져왔지만 올해 2분기부터 플랫폼의 견조한 펀더멘탈이 콘텐츠 부문 부진을 상쇄하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 회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콘텐츠 부문에서는 게임즈의 신작 공백이 이어지지만 뮤직 사업 지식재산권(IP) 파이프라인 강화, 픽코마 수익 개선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하반기 카카오톡 내 ‘발견’ 영역을 만들고 일상 콘텐츠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용자는 평균 410명 이상 친구를 보유하고 있고, 이 중 23%는 월평균 6회 프로필 업뎃하면서 일상 콘텐츠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은 매일 평균 23개 이상 신규 콘텐츠 접할 수 있는 소비 잠재력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 중 카톡 세번째 탭에 출시할 예정인 발견영역은 이용자에게 가장 트렌디하게 소비되는 숏폼(짧은 동영상)을 피드형 서비스로 제공할 것”이라며 “트래픽이 늘면서 체류시간에 포함한 이용자 인게이지먼트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카톡 내 구축된 네트워크 기반이 탄탄한만큼 올 하반기 일상 콘텐츠 공유 기능 강화하면 발전한 사용행태와 트래픽이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카카오는 이날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카나나의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공개한다. 정 대표는 “카카오의 올해 목표는 국내 가장 대중화된 이용자향 AI 서비스를 론칭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 안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베타테스트 버전을 공개한다”며 “기능이나 디자인이 완성된 버전이라기 보다는 서비스 안정성 테스트하고 이용자들이 어떤 프롬프트를 많이 사용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K-IFRS 연결 기준 2025년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6% 감소한 1조86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12% 감소한 1054억원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올해 1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9930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부문 중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533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톡비즈 광고의 1분기 매출액은 2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특히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11% 늘었다. 고객 마케팅 수신 동의를 전제로 발송하는 ‘브랜드 메시지’ 상품이 5월 중 출시될 예정이라, 2분기부터 성장세는 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물하기와 톡딜 등 톡비즈 커머스 매출액은 2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설 명절 인기 상품 직매입 운영과 수익성 높은 카카오쇼핑라이브 비중 확대 덕분이다. 커머스의 올해 1분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선물하기와 톡딜의 거래액은 각각 4%, 5% 늘었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3천656억원이다. 모빌리티의 경우 주차와 퀵서비스가 성장을 이어갔고, 페이는 전 영역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며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의 2025년 1분기 매출액은 87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했다. 지난해와 전분기 아티스트 활동이 집중돼 기저효과가 발생한 탓에 뮤직 매출액은 43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 줄었다. 스토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2126억원, 방송 광고 시장 둔화와 콘텐츠 투자 위축 영향으로 미디어 매출액은 21% 감소한 75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1조7천583억원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1054억원, 영업이익률은 5.7%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콘텐츠 서비스와 소셜 기능을 강화해 ‘슈퍼앱’으로의 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 중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발견 영역’을 출시한다.

카카오 핵심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인 AI의 경우 신규 AI 서비스 ‘카나나’ CBT를 시작으로, AI 메이트 쇼핑·로컬 등 특정 분야 서비스(버티컬) AI 추천 및 생성형 검색, 오픈AI 공동 개발 프로덕트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신규 AI 서비스들은 기존의 사업들과 강하게 결합해 추가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거나, 그동안 카카오 플랫폼 내 없었던 사용 맥락을 만들면서 이용자 참여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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