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 기대감 상승…아난티 장중 1만원 넘으며 52주 신고가 기록

개성공단. 사진/연합뉴스
개성공단.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섬에 따라 막혀 있던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 등 남북 경제협력이 재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지구의 경우 지난 2월 금강산에 남아있는 사실상 마지막 남측 시설인 이산가족면회소를 북한이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2년부터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 호텔과 금강산 문화회관, 온정각 동·서관, 구룡빌리지 등을 철거 또는 해체했다.

또 아난티 골프장 클럽하우스 건물도 지난해 12월 철거 중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공단 입주기업의 인허가와 출·입경, 노무, 시설관리 등을 지원하던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이하 개성공단지원재단)도 지난해 3월 해산했다. 입주기업 지원업무는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에 위탁한 상태다.

이렇듯 중단된 남북 경협 활동이 이재명 정부가 최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며 대북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면서 재개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현재 개성공단에 진출했던 기업들은 관련 정부의 경협보험금과 피해지원금이 지급됐지만, 일부 손실은 직접 떠안으며 회계에 반영 중이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의류회사 신원은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지난 2016년 6월 말 개성공단 사업 관련 비용 257억원을 손상 처리했다. 이후 193억원 규모의 보험금과 지원금을 수령했다.

쿠쿠홀딩스도 쿠쿠전자 개성법인의 장기대여금, 임가공을 위해 보관 중이던 원재료, 반제품, 제품 등을 모두 손실로 처리했고 쿠쿠전자 개성법인을 종속기업에서 제외했다.

현대아산은 지난 2020년 회계상 금강산 사업비를 손상 처리했다. 아난티도 금강산 관련 유형자산 504억원을 지난 2022년 손실 처리했다.

개성공단은 저렴한 인건비와 같은 언어 사용 등 장점이 확실하다. 또한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업체들도 재가동 시 재입주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기문 제이에스티나(옛 로만손) 회장은 "북한 사람들이 성실하고 손재주가 뛰어나다. 우리와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며 "단점보다 장점이 많기 때문에 만약 재가동한다면 다시 들어갈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협 기업 관계자도 "사업이 재개되면 시설은 리뉴얼(재단장)하면 되고, 회계상 손상 처리한 사업비도 다시 환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도 기대감을 반영 중이다. 아난티는 지난 12일 26.70% 오른 9870원에 장을 마쳤다. 아난티의 주가는 장중 29.91% 오른 1만12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또 과거 개성공단 입주사였던 좋은사람들 주가 역시 전장보다 7.28% 오른 1297원을 기록했으며, 인디에프(12.67%), 모나용평(9.39%), 일신석재(5.39%)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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