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만 24% 상승…LS일렉트릭 2.8%, HD현대일렉트릭 3.8% 하락
수주·투자 규모 경쟁사 압도…765kV 특초고압변압기도 수혜 기대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효성중공업

국내 변압기 3사 중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효성중공업에 대한 기대감이 유독 높은 주가 상승으로 반영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효성중공업의 주가는 128만6000원이다. 이는 최근 1년 전 대비 5배, 3개월 사이 3배 가량 오른 가격이다.

특히 7월 한 달에만 30만원, 24.3% 정도 상승했고, 이는 같은 기간 LS일렉트릭이 약 2.8%, HD현대일렉트릭은 3.8% 가격이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효성중공업의 차이점은 우선 실적에서 나타난다. 최근 발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효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1642억원으로, 전기 대비 60.43% 상승했다. 이는 LS일렉트릭 24.38%보다 높으며, HD현대일렉트릭은 4.2% 하락할 것이라 발표했다. 효성중공업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와 2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상승세가 가장 높다.

특히 건설업이 지난해 2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도 적자를 보였지만 중공업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를 만회했고, 건설 부문도 이제는 바닥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반영돼 있다. LS증권은 "건설부문은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부진 지속되나 매출 감소세는 안정화, 수익성은 다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효성중공업의 규모 차이는 수주 잔고와 신규 수주 실적에서 확인된다. 효성중공업 중공업 부문은 올해 1분기에만 2조7375억원 규모를 수주했고, 이에 따른 분기 말 수주잔고는 12조4252억원에 이른다. HD현대일렉트릭은 각각 약 1조8600억원과 8조4939억원을 기록했으며, LS일렉트릭 8655억원과 3조8894억원이다.

여기에 효성중공업 건설 부문도 전기 말 수준인 3조429억원의 수주잔고를 유지하면서 안정세에 힘을 보탰다.

효성중공업의 미국 멤피스 공장 투자가 본격화되면 규모의 차이는 더 벌어진다. 효성중공업은 2026년까지 미국 멤피스 'Hyosung HICO'에 4조9397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중 2468억원을 올해 1분기 집행하며 구체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LS증권에 따르면 미국 멤피스 공장은 연간 매출 2억 달러 규모며, 이번 투자로 기존 대비 40%를 증설하게 된다. LS증권은 "신축이 아닌 증축이라 증축 완료 시점 이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 말했다. 앞서 효성중공업은 멤피스 데이(멤피스 공장 행사)에서 xAI로부터의 초고압기기 신규 수주 확보했으며 추가 수주를 검토 중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효성중공업이 국내 1위 규모인 가스절연개폐장치(GIS)가 현지 데이터센터 확대와 맞물려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GIS는 가스 절연 방식의 변압기로, 설치 면적이 작고 관리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멤피스 공장이 미국 현지 공장 중 유일한 765kV 특초고압변압기 생산 공장인 점도 기대치를 올리고 있다.

이와 비교해 HD현대일렉트릭은 2조원 규모 'HD Hyundai Power Transformers USA'를 신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LS일렉트릭은 현재까진 신규 설비에 61억원, 확장에 1009억원, 경상투자에 1326억원 등 2396억원의 계획 중 314억원을 집행한 상태다.

효성중공업은 창원 공장에도 333억원 투입해 연간 7000억원 수준을 40% 증설하는 작업을 올해 6월 완료했다.

이에 대해 LS증권은 "수출-매출 lead time은 1년 남짓이나, 증설인 점과 사전 수주를 감안 시 증설 물량 매출화는 올해 말"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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