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수주 이어 애플에 센서 납품…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중장기 턴어라운드 계기 마련…글로벌 빅테크 레퍼런스 확보

증권가가 삼성전자의 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어느덧 '8만전자'를 넘어 '9만전자'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가가 삼성전자의 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어느덧 '8만전자'를 넘어 '9만전자'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테슬라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23조원 규모 수주에 이어 애플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납품까지 성공시키면서 그간 부진했던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약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가도 7만원선을 다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잇따라 삼성전자의 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어느덧 '8만전자'를 넘어 '9만전자'로 향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9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2% 상승한 7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률은 11.53%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2조6654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 순매수 규모로는 2위 한화오션(9364억원)과 큰 차이를 내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상승가도를 달리는 이유는 그간 부진했던 파운드리 사업 부문이 테슬라, 애플 등 미국 빅테크와의 협력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3조원 규모의 테슬라 신규 수주에 이어 애플 차세대 칩을 미국 파운드리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이날 애플은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은 미국 오스틴에 있는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삼성과 협력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사용되는 혁신적인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칩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를 공급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의 눈'으로도 불리면서 카메라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자사 이미지 센서 브랜드인 '아이소셀'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파운드리에 잇따른 호재가 이어지면서 증권가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는 등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달 삼성전자 리포트를 발간한 신영증권(7만3000원→8만원), 삼성증권(7만4000원→8만5000원). 미래에셋증권(7만8000원→8만8000원), 다올투자증권(7만1000원→8만3000원), LS증권(8만3000원→8만6000원) 등이 모두 '8만전자'를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리포트를 낸 KB증권은 9만원까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부문은 엑시노스 2600의 갤럭시S26 탑재 가능성 확대와 23조원 규모의 테슬라 신규 수주를 계기로 중장기 실적 턴어라운드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파운드리 사업의 테슬라 신규 수주는 글로벌 빅테크의 강력한 레퍼런스를 확보한 동시에 북미 빅테크로의 고객 기반 다변화 및 미국 현지 투자 확대 계기로 작용해 향후 트럼프 관세 정책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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