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전문의약품 정체, 자회사 흑자전환
판관비 줄이며 수익 고심…고부가 포폴 보유 팬젠 중요

휴온스가 바이오시밀러, CDMO 사업 등 고부가 가치를 창출이 기대되는 팬젠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전망이다. 사진/휴온스
휴온스가 바이오시밀러, CDMO 사업 등 고부가 가치를 창출이 기대되는 팬젠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전망이다. 사진/휴온스

2분기 휴온스의 전 사업부가 상반기 무난한 성적을 나타냈음에도 핵심 사업부 성장세가 낮아지며 자회사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와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영위하는 팬젠의 고수익 창출 역할이 주요할 전망이다.

7일 휴온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심 축을 담당하는 전문의약품은 내수 보다는 수출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한 692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사업부는 지난해 2669억원의 매출을 발생시켰지만, 전년 매출 2612억원과 비교했을 때 50억원 밖에 늘지 않았다.

하반기는 관세 영향이 직접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핵심 사업부의 실적 낙관은 어려운 상황이다. 휴온스는 지난 5월 미국에서 리도카인 마취제의 1%와 2% 20mL 다회용 품목을 등록했지만 현지에서의 수출 회복세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지난 2023년 미국에서 국소마취제의 공급 부족으로 수요가 많았지만, 지난해부터는 일부 해소되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휴온스의 주사제 수출액은 2023년 53억5000만원에서 2024년 39억1000만원으로 27%가량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약 20억원을 수출했다.

CMO 사업의 2공장 가동 효과도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휴온스 점안제 라인의 2공장 가동률은 전년 대비 30% 늘어난 반면, 상반기 총 매출은 25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64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휴온스는 올해 연간 실적을 연결 기준 6560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상반기에는 3018억원을 기록해 하반기에만 3542억원을 추가로 벌어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영업이익률도 최근 3년간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온스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8.2%에서 2023년 10.14%, 2024년 6.7%까지 하락했다.

잠정실적 기준으로 올해는 8.5%로 개선됐지만, 이는 판관비를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하반기 중 주사제 라인 2공장 가동을 시작하면 고정비 지출 상승이 불가피해 영업이익률은 다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용 절감만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실적 견인책이 필요하다. 이에 2분기에 모두 흑자전환한 자회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 휴온스는 건강기능식품 분야 휴온스푸디언스, 제약 분야 휴온스생명과학, 바이오의약품 분야 팬젠을 자회사로 가지고 있다.

특히 고부가 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팬젠의 실적 기여가 주목된다. 팬젠은 지난해 영업이익 10억원으로 전년 -42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팬젠은 자체 개발한 빈혈치료제 에리트로포이에틴(이하 EPO) 바이오시밀러의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 팬젠은 1분기에만 EPO 매출 259억원을 기록해 이미 전년 전체 매출인 564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이어간다면 휴온스는 팬젠을 통해 900억원가량을 확보 가능하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관련 글로벌 시장은 오는 2037년까지 201억4000만 달러(한화 약 28조원)으로 전망된다. 팬젠은 현재까지 총 6개국에서 허가를 받고 5개국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향후 중동과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 국가를 늘릴 예정이다.

CDMO도 팬젠의 핵심 사업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팬젠의 CDMO 매출은 62억7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가장 크다. 팬젠은 바이오의약품 CDMO에 필요한 핵심 원천 기술 플랫폼 'PanGen CHO-TECH'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재조합 CHO 생산세포주를 구축하고 생산공정 기술을 이전하는 위탁개발(CDO)과 비임상·임상용 시료, 상업용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위탁생산(CMO)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백신연구소와 19억원 규모의 CMO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계열사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전략이다. 팬젠은 지난해부터 휴온스랩의 'HLB3-002(인간 유전자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임상 시험용 원료의약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임상용 샘플과 허가용원료 3배치 생산·공급에 성공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발휘 중이다. 3월에는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를 위한 8억원 규모의 공정 특성화 용역계약을 추가 체결했다. 팬젠은 향후에도 휴온스랩의 원료의약품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팬젠은 "바이오시밀러 EPO제품의 해외마케팅을 강화하며 국내외 매출을 증대하고 신규 CDMO사업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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