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아파트 내외부 탈바꿈 ‘넥스트 리모델링’

삼성물산 래미안 넥스트리모델링 
삼성물산 래미안 넥스트리모델링 

재건축 수주를 공격적으로 키워낸 삼성물산이 이제 리모델링 시장까지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차세대 도심 재생 솔루션인 ‘넥스트 리모델링’을 통해 재건축‧재개발에 나서긴 이르고 기존 리모델링입도 어려운 ‘틈새’를 공략한단 계획이다.

1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기존 건축물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주거 성능을 신축 아파트 수준으로 바꾸는 ‘넥스트 리모델링(Next Remodeling)’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재건축 이른 아파트 내‧외관 다듬어 신축 브랜드단지로

넥스트 리모델링은 물리적 성능에 앞서 사회적 성능 노후화로 불편을 겪고 있는 아파트단지를 주 타깃으로 한다. 2000년대 이후 지어진 아파트들은 이전에 비해 사양이 고급화됐지만 각종 스마트 주거 기술이 도입된 신축과 비교하면 서비스 수준이 낮다. 더욱이 재건축하기엔 시기가 이른데다, 기존 리모델링 방식을 도입하기도 어렵다.

‘넥스트 리모델링’은 이런 조건에 맞춰 기존 골조를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내·외관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스마트성능‧서비스를 구현해 하이엔드급 주거 구현을 이룬단 계획이다.

건물 구조가 유지돼 안전성 검토 등의 인허가 기간이 짧아 사업 기간이 2년 이내로 빠르다. 철거 과정이 없어 자원을 절약하고 안전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또 ‘래미안’으로 대표되는 브랜드 파워를 강조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넥스트 리모델링을 통해 신축 브랜드 아파트로 재탄생하면 주거 만족도뿐만 아니라 최신 아파트 수준의 자산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넥스트 리모델링을 런칭하며 핵심 전략 기술과 고객 맞춤형 패키지 상품을 선보인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2000년대 초중반 준공한 12개 아파트 단지와 파트너십 구축 행사를 가졌다. 삼성물산 주거 플랫폼인 ‘홈닉’과도 결합한단 계획이다.

◆사업 철수서 재건축‧리모델링 아우르는 확장 태세로

지난 2015년~19년까지 삼성물산은 정비사업 수익성 저하와 보수적 경영 기조 속에서 주택사업 규모를 대폭 줄인 바 있다. 이 때문에 한때는 ‘주택사업 철수설’까지 거론됐다. 2020년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정비시장에 복귀한 이후에도 리모델링은 상대적으로 뒷전이었다.

그러나 2021년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운영하기 시작해 2021년 서울 강동구 고덕아남아파트 리모델링(래미안 라클레프), 2023년 송파구 가락상아2차아파트 리모델링(래미안 베일루체), 2024년 서초구 잠원강변아파트리모델링(래미안 신반포 원펠리체), 2025년 광진구 광나루현대다파트 리모델링 등 꾸준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이 다시 리모델링에 눈을 돌린 배경에는 ▲서울 도심 노후 아파트의 급증 ▲재건축 규제 강화로 인한 리모델링 수요 증가 ▲고급 브랜드 선호 현상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강남권 노후 단지는 안전진단 규제 등으로 재건축 추진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리모델링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2021~25년 삼성물산이 수주한 단지들도 강남권 핵심입지 중심으로, 삼성물산 브랜드 ‘래미안’의 수요가 높은 곳들이다.

삼성물산 주택개발사업부장 김상국 부사장은 “넥스트 리모델링은 건축물의 생애주기를 연장하는 가장 합리적인 해법”이라며 “삼성물산은 선진 기술과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노후 주거단지에 대한 다양한 재생 모델을 시장에 제안하고 정착시켜 주거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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