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시 주기가 빨리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전까지 상반기엔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엔 Z 시리즈를 새로 선보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연중 출시를 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 대비하는 전략으로, 신제품 출시 효과가 연중 이어지면 수요 증대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사실상 플래그십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는 비수기가 사라지고, 출시 시점이 다양해지면서 매달 신제품이 출시되는 효과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갤럭시S25 엣지’를 시작으로 6월 갤럭시A36(5G), 7월 갤럭시Z 폴드7·플립7, 8월 ‘갤럭시퀀텀6(A56·5G)’를 잇달아 출시했다. 이달에는 ‘갤럭시S25 FE’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는 갤럭시 엣지 모델이 S 시리즈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많아 내년은 올해와 신제품 출시 일정이 다소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출시되는 갤럭시S25 FE같은 경우는 지난해에 11월에 출시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시장 예상보다 출시 일정을 두 달가량 앞당긴 것이다. FE 모델은 S 시리즈의 보급형 제품으로, S 시리즈의 핵심 기능은 갖추되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전략으로 테크인사이트 기준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은 1년 전 대비 0.4% 포인트 증가한 19.9%로 집계됐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31일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소폭 역성장할 것”이면서도 “프리미엄 부문은 신흥시장 경제 성장 등에 따른 글로벌 소비 패턴의 프리미엄화로 전년 대비 소폭 성장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엣지 출시로 삼성전자의 전략이 본격 시작된 2분기부터 그 효과가 반영됐다. MX 부문이 2분기 매출 2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6조6000억원에 그쳤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한 것이다.
직전 분기(36조2000억원)와 비교하면 21% 감소한 실적인데 매년 1분기엔 갤럭시S25 시리즈가 출시되는 만큼 판매량과 매출이 높게 나타난다. 실제로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신제품이 출시된 1분기보다 감소했다.
다만, 갤럭시S25 시리즈를 중심으로 플래그십 모델 판매량이 견조하게 유지된 데다 갤럭시A 시리즈, 태블릿 등 주요 제품이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 기간 전체 매출 가운데 MX가 차지하는 비중은 38.2%로 전년보다 2.3%포인트 확대됐다.
MX·네트워크사업부 전체 매출은 7% 늘어난 29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으로 약 9000억원, 40.9%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연중 신제품 출시 전략이 하반기부터 온전히 반영되면 MX사업부 실적이 상반기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년부터는 출시 시기를 분리해 연중 내내 신제품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