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백화점 의류 매출 8∼15% 증가…스포츠·아동도↑

백화점 의류 매장. 사진/연합뉴스
백화점 의류 매장. 사진/연합뉴스

내수 부진과 소비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유통업체들의 실적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 수요와 소비쿠폰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백화점은 의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전체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1%, 2.8%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백화점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이달 24일 기준으로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 가량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11.3%, 현대백화점 매출은 10.8% 각각 늘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의류 매출의 변화다. 지난달 백화점 여성 정장 매출은 4.2% 늘었다. 여성 정장 매출은 지난해 1월(2.2%) 이후 지난 5월까지 16개월간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 6월(2.5%)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 캐주얼과 남성 의류 매출도 2개월 연속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 롯데백화점의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15% 늘었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패션 부문 매출은 각각 8.5%, 8.2% 증가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하다.

백화점 의류 매출은 경기와 소비심리에 민감한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달 소비자심리지수가 111.4로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며 백화점 의류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건강 중시 트렌드에 스포츠 의류와 용품 매출이 늘고, 출산율 회복에 아동 카테고리도 회복되는 모양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침체해있던 상반기를 거쳐 3분기부터는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추석 선물 세트 수요 증가, 선선해진 날씨로 패션 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3분기에는 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쿠폰 사용처가 아닌 백화점 매출이 반등한 것은 단순히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만으로 소비 경기가 호전된 게 아니라 전반적인 심리 개선이 동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소비 심리 지표 개선 추세를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유통 업종 매출이 유의미한 반등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의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대형마트의 경우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데다 예년보다 늦은 추석으로 지난 달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5.6% 감소했다. 그러나 추석 특수가 이연되며 매출 증가세도 늦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편의점은 점포 수 축소 등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데다 소비쿠폰 지급으로 지난 7월부터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달에는 2차 소비쿠폰 지급 효과가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구조조정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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