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2만5000달러 넘어…금값도 최고치 경신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점차 강해지면서 옵션 시장 거래자들이 14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데 베팅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pixabay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점차 강해지면서 옵션 시장 거래자들이 14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데 베팅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pixabay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주요국들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디지털 금'이라고도 일컬어지는 비트코인에도 매수세가 강하게 집중되는 모습이다.

7일 미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6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61% 상승한 12만46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2만5000달러선을 넘어 종전 최고가를 돌파한 뒤 이날 증시 거래 시작을 기점으로 더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고 한때 12만6200달러대에 이르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점차 강해지면서 옵션 시장 거래자들이 14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데 베팅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코인베이스 산하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 자료를 인용해 연말 만기인 단기 비트코인 옵션 계약에서 콜옵션의 미결제약정이 해당 행사가격 부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시장분석업체 앰버데이터의 그레그 마가디니 파생상품 이사는 "매수 청산이 상당히 있었는데도 현재 비트코인 선물과 무기한 계약의 명목 미결제약정이 사상 최대 수준에 달한다"며 "이번 시장 랠리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데리빗의 책임자 장-다비드 페키뉴는 "지금부터는 변동성 급등이나 풋옵션 거래량의 변화를 단기 조정의 경고 신호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주요 국가들의 부채 증가에 따른 재정적 우려가 커지면서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한,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가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달러화 등 기존 주요국 통화가 아닌 금, 은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중인데 비트코인도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일본에서 '아베노믹스'를 지지해 온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차기 총리 취임이 유력해지면서 일본의 경기부양 정책이 강화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려 전날 엔화 가치가 급락한 바 있다.

달러화는 미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지속하면서 가치 하락 압력을 받고 있으며 유로화 역시 프랑스에서 최근 고조되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투자 매력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의 핵심으로 작용하면서 불안감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는 귀금속과 가상화폐 같은 대체 자산의 매력을 계속해서 높이는 요인이다.

금값 역시 세계표준시(UTC) 6일 오후 3시 4분 기준으로 온스당 3956.42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 가격은 3926.80달러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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