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 유가 50달러 전망 "2026년 연간 흑자도 가능"

롯데케미칼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실적도 바닥을 확인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매각예정비유동자산은 2070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말 2138억원에서 감소했다. 이는 전액 두 파키스탄 법인인 LC Titan 자산이 반영된 것으로, 롯데케미칼은 지난 14일 매각 완료됐다고 밝혔다.
또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도 HD현대와 협의가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케미칼은 수익성 낮은 사업을 재편하면서 실적도 관리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 금액은 올해 1분기 1266억원에서 2분기 2448억원으로 증가하다 3분기 1325억원 다시 줄었다.
특히 PET를 제외한 기초화학 부분 공장 가동률도 2분기 대비 3분기 모두 상승했고, 매출채권 금액은 상반기 말 1조9660억원에서 2조934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이와 함께 재고자산도 증가세도 멈췄다.
iM증권은 "2025년 2분기를 바닥으로 석유화학 전반의 숨통이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이다"며 "정기보수 효과를 제거하고 보더라도 동사 포함해 국내 NCC 업체들이 3분기 적자규모를 전분기 대비 큰 폭 줄였거나 흑자로 전환했음이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황은 예전과 비교해 여전히 좋지 않고, 이에 따라 4분기도 적자를 벗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iM증권은 올해 4분기 롯데케미칼이 988억원으로 적자를 축소할 것이라 전망했으며, 한화투자증권은 3059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적자확대는 LC Titan과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가동에 따른 초기 운영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LC Titan 2분기까지 1861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이를 제외하면 4분기에도 3분기 수준으로 적자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수익성 개선의 관건은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률이 얼마나 빨리 올라올지다. 인도네시아는 에틸렌 수급 자급률 40%대에 불과해 NCC 공급과잉 속에서 틈새 시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 공급하면 에틸렌 자급률이 최대 90%까지 끌어 올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얼마나 수익을 낼지는 현지 상황과 함께 유가 추이가 중요하다. 최근 유가가 하락세지만 제품가격 하락세는 변동이 크지 않기에, 시장만 확보되면 수익성은 예상보다도 클 수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7월 60후~70달러 선에서 10월부터 60달러 초중반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반면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제품 가격은 PE가 톤당 870달러에서 869달러, PP가 869달러에서 867달러, BTX가 800에서 775달러로 변동폭이 유가 하락폭 대비 크지 않다.
iM증권은 "2026년 4월부터 OPEC+ 증산이 재개되며 연간 기준 유가 50달러 중후반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경우 롯데케미칼은 2026년 연간 흑자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현재 국회에 계류된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통과되면 전기요금과 사업재편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등에 대한 세제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또 롯데정밀화학과 롯첨단소재가 올해 3분기 합계 851억원 흑자를 기록했고, 4분기도 시황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일각에서는 유가 하락이 "주요 화학 제품 스프레드가 하락세"로 이어질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과 유럽에서도 진행중인 구조조정 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