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도 구글 TPU 도입…엔비디아 독점 AI칩 시장 지각변동

AI 테마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사진/pixabay
AI 테마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사진/pixabay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로 장 초반 주가지수가 급락하기도 했으나 인공지능(AI) 테마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2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4.18포인트(1.43%) 상승한 4만7112.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76포인트(0.91%) 오른 6765.88, 나스닥종합지수는 153.59포인트(0.67%) 뛴 2만3025.59에 장을 끝마쳤다.

구글의 제미나이 3.0 출시와 호평, TPU(텐서처리장치)의 확장 가능성이 촉발한 AI 산업의 지각변동이 이날도 이어졌다.

증시를 움직인 주된 재료는 메타가 구글의 TPU를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였다.

미국 온라인 매체 더 인포메이션은 "메타가 2027년 자사의 데이터센터에 구글의 TPU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타는 그간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대량으로 구매하던 주요 고객이었다. 그런 메타가 구글의 TPU를 도입할 수 있다는 소식은 엔비디아엔 하방 압력, 구글엔 상방 압력을 넣는 재료였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후 장 중 7%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장 막판 낙폭을 2.59%까지 줄였으나 AI 산업이 오로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에 경계심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AMD 또한 이날 4% 넘게 밀렸다.

엔비디아는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 이날 유일하게 하락했다. 구글 TPU의 확장 가능성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1% 넘게 올랐고 메타는 3.78% 뛰었다.

메타는 앞서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실적 부담에 지난주까지 주가가 20%나 떨어진 상태였다. GPU보다 비용 부담이 덜한 TPU의 도입 계획은 이 같은 부담을 완화시키며 주가를 뒷받침했다.

TPU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맞춤형 AI 칩(ASIC) 시장의 강자인 브로드컴도 주가가 2% 가까이 올랐다. 브로드컴의 주가는 1조8180억달러에 이르며 테슬라 및 메타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주요 경기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인하를 뒷받침하는 결과를 보였다.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3%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 0.3%에 부합했다.

미국 9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2% 증가해 예상치 0.4% 증가를 밑돌았다. 8월의 전월비 증가율 0.6%와 비교하면 9월 들어 소비 둔화세는 더욱 뚜렷했다.

소비 둔화와 무난한 물가는 연준에 금리인하 여력을 줄 수 있다.

기술 업종 내에서 투심이 엇갈리는 동안 우량주와 전통 산업주 위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다우 지수가 1% 이상 뛰었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 30개 중 엔비디아와 셰브론을 제외한 28개가 상승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한 평화협정에 동의했다는 소식에 낙관론이 확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평화협정 관련 "우리는 합의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에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82.7%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은 84.4%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96포인트(9.55%) 밀린 18.56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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