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이익 사상 최대…HBM D램 매출 40%
주주환원 주당 1305원 현금배당…9000억 규모
직원 성과급 1500%…연봉 1억원이면 7500만원

CES에서 선보인 SK하이닉스 HBM3E 16단. 사진/연합뉴스
CES에서 선보인 SK하이닉스 HBM3E 16단.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은 기존 최고였던 2022년보다 21조원 이상 높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메모리 초 호황기였던 2018년의 성과를 넘어섰다. 이는 스마트폰, PC 등 전방 IT 산업의 수요 부진에 따른 범용(레거시)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고부가 제품인 HBM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위주 전략이 통했다.

SK하이닉스는 23일 실적발표를 통해 “4분기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인 HBM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고 기업용 SSD도 판매를 지속 확대했다”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고객의 요구 수준에 맞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면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SK하이닉스는 빅테크들의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AI 추론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인 HBM과 고용량 서버 D램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재고 조정이 예상되는 소비자용 제품 시장에서도 AI 기능을 탑재한 PC와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돼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올해 HBM3E 공급을 늘리고 6세대인 HBM4도 적기 개발해 고객 요청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1월 HBM3E 16단 제품 개발을 공식화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 HBM3E 16단 제품 샘플을 공급해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HBM4도 양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지는 DDR5와 LPDDR5 생산에 필요한 선단 공정 전환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낸드는 작년에 이어 수익성 중심 운영과 수요 상황에 맞춘 유연한 판매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305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0.6%로, 배당금 총액은 8996억3083만8450원이다.

이번 1주당 배당금은 지난해(1∼3분기) 중 이미 지급된 분기 배당(주당 900원)을 제외한 금액으로, 기존 배당정책에 있던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1005원)가 포함된 것이다. 배당 기준일은 다음 달 28일이며, 배당금은 오는 3월 주주총회일로부터 1개월 이내 지급될 예정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사내 게시판에 초과이익분배금(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 등 총 150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앞서 2021년부터 SK하이닉스는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 등을 연계해 PS를 지급해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구성원의 노고와 기여를 격려하기 위해 PS 지급 기준에 따른 1000% 외에 특별성과급 500%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연봉이 1억원이라면 7500만원을 성과급으로 받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결정한 성과급을 설 연휴 전인 오는 24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생산성 격려금(PI) 150%는 이날 지급한다. PI는 반기별로 회사가 목표로 했던 생산량을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매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8조82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15% 웃돈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 8조95억원보다 약간 상회했다.

연간 매출은 66조1930억원, 영업이익은 23조46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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