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외매출 120% 증가 영업이익 비중 54% 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미국 시장에서의 약진을 바탕으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매출이 크게 늘었고, 중국에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해외사업 영업이익 비중은 약 54%로 처음으로 해외가 국내를 추월했다.
글로벌 리밸런싱을 통해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64.0% 증가했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도 1분기부터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30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1조 1648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7%, 55.2% 늘었다. 순이익은 1400억원으로 43.2% 증가했다.
주력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1조 675억원, 영업이익은 1177억원으로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1%, 62% 뛰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미주 지역 수출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인수한 코스알엑스 효과로 북미지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부터 북미 지역 매출이 중국을 앞지르기 시작했고, 이러한 기조는 1분기에도 계속됐다.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 매출은 4730억원, 영업이익은 696억원에 달했다.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0.5% 늘며 국내사업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국내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494억원에 그쳤다.
해외사업 매출이 아직 국내사업에 미치지 못했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4730억원의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한 수치다. 국내사업 매출은 5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에 그쳤다.
미주 지역의 매출은 79% 늘었다. 브랜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가 더해지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라네즈가 MBS 채널 협업 마케팅과 로컬 기획상품을 운영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의 매출은 3배 넘게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 관계자는 "라네즈와 헤라, 에스트라, 려, 일리윤, 라보에이치 등이 선전했다"라며 "멀티브랜드샵(MBS)과 온라인 채널의 판매 호조도 지속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중화권에서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로 전제 매출은 감소했지만 플랫폼 거래 구조 개선 및 비용 절감 효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중화권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주력 부랜드와 신규 육성 브랜드가 모두 성장하며 매출도 53%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다변화 전략이 포화된 시장에서도 효과를 나타냈다는 평가다. 럭셔리 브랜드 부문에서 설화수의 자음생라인 매출이 설 명절 연계 마케팅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신제품 '리플렉션 스킨 글로우 쿠션'을 출시한 헤라의 쿠션 카테고리 매출도 크게 늘었다.
대표 브랜드인 라네즈 '워터뱅크', '바운시 앤 펌' 라인의 신제품이 선전하며 스킨케어 매출이 늘고 라보에이치는 두피 강화 라인의 제품 다변화로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주요 자회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이니스프리의 영업이익이 47억원으로 133.8% 늘었고,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30억원과 3000만원으로 각각 40.8%, 84.8% 감소했다. 오설록도 17억원을 7.7% 줄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 관계자는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지형 재편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